간암을 이겨 내고 최근 방송에 복귀한 배우 김정태의 안타까운 과거사가 밝혀졌다.
28일 (수)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무명 시절 형제처럼 지냈던 동료 배우들을 찾아 나선 김정태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과거 굉장히 유복했었다는 김정태는 영화배우로 데뷔할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고 건강에 이상이 생겨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
영화 ‘똥개’ 촬영 당시에는 배역을 위해 살을 찌웠다가 간 경화까지 진행되었지만, 혹시나 하차하게 될까 두려워 밀양에서 부산까지 몰래 병원에 다녀야 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1호 팬이었던 어머니마저 자신과 같은 병인 간 경화로 돌아가셨다고 해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이처럼 삶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정태는 열정이 식어 힘들었을 때 다시 한 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준 소중한 동료 배우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사연으로 'TV는 사랑을 싣고'를 찾았다.
김정태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삼총사처럼 다녔다는 배우들의 정체는 바로 주명철과 신범식. 현장에서 많이 마주쳤던 다른 배우들과 달리 두 사람은 언제부터인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 신범식은 최근 '구마적'이라는 영화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이 흐지부지된 상황. 제작사를 통해 찾아간 곳에서 신범식은 충격적인 발언을 한다.
"내가 활동을 안 하고 있어서 지금 나타나면 곤란할 것이다.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고 싶다."라는 신범식의 말에 김정태는 큰 실의에 빠진다. 애타게 찾던 또 다른 동료 주명철 또한 배우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며 방송출연을 거절해버린다.
예상 밖의 상황에 놀란 김정태와 MC들은 안타까움을 안고 '만남의 길'로 향했다. 세 명의 작품목록이 담긴 액자가 걸려있는 계단을 올라가며 김정태는 추억을 회상했다. 마침내 계단의 끝에 다다라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른 김정태.
몇 번이고 불러도 대답이 없던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외친 김정태의 부름에 "아따 힘들고마잉~"이라고 활기찬 인사를 건네며 결국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 모두 작품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함께 했던 옛 추억이 떠올라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마지막으로 셋은 같이 출연했던 영화 '해적, 디스코 왕 되다'의 한 장면을 똑같이 연출하며 회포를 풀었다.
흩어진 인연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KBS미디어 박채원)
[사진 =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