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캡처
오말순과 딸 반지숙의 풀기 어려운 갈등 관계가 안타까움을 안겼다.
오말순(김해숙)은 딸 반지숙(서영희)의 생일을 위해 진수성찬을 아침상에 올렸다. 하지만 반지숙은 시큰둥하게 반응했고 이에 오말순은 기분이 상한 채로 ‘전설의 명곡’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반지숙은 “노인들 세워 감성팔이 할텐데 괜히 망신만 당해요.”라며 딱 잘라 오말순의 도전에 선을 그었다. 오말순은 “내가 부끄러워? 늙은 게 죄야?”라고 발끈했고 “나 젊어서 너였고 너 늙으면 나 되는 거야.”라고 쏘아붙이며 언짢음을 표했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반지숙은 재수생 딸 최하나(채원빈)에 "이제 곧 모의고사지? 내신 믿고 대충 하면 안 돼.”라며 잔소리를 퍼부었다. 자신 때문에 불똥이 튄 손녀에게 미안해진 오말순은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며 딸을 나무랐다.
참다못한 최하나는 “요즘 다 같이 아침 먹는 집이 어디 있어? 빨리 독립을 하든지 해야지.”라는 짜증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당황하는 오말순에 반지숙은 “그냥 둬요. 아침 한 번 못 얻어먹어도 공부 잘하고 취직 잘한 사람 여기 있으니까.”라며 잔뜩 꼬인 말투로 오말순의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남사친 박갑용(정보석)과 함께 문화센터에 도착한 오말순은 ‘사랑’을 주제로 시를 짓는 수업에 난감함을 느꼈다. 억지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에 발끈한 오말순은 원고지에 ‘묵비권’을 적어 넣었고 “50년을 홀로 지낸 사람한테 사랑으로 무슨 글을 쓰라는 거야?”라고 나무라며 지도사의 센스 부족을 꼬집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연출 박용순, 극본 허승민)는 칠십 대 할머니가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가 된 뒤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위해 가수에 도전하며 인생 2회차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했으며 원작보다 더 풍성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로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수상한 그녀’는 매주 수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