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
김정현이 최태준에 밀려났다.
14일 방송된 KBS2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청렴 세탁소와 지승그룹 가족의 끈질긴 인연, 캐릭터 간의 케미가 ‘다리미 패밀리’만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이다림(금새록)은 실명 위기에 처했다. 퇴행성 희귀 망막염을 앓고 있었던 것. 다행히 이다림의 눈을 치료할 방법이 나왔지만, 8억이나 되는 치료비에 이다림과 가족들은 좌절했다. 이다림은 엄마 고봉희(박지영 분)에 눈 치료 포기 의사를 전했고 다른 자녀들인 이무림(김현준 분), 이차림(양혜지 분)은 이다림의 수술비를 두고 반대했다. 하지만 길례(김영옥 분)와 만득(박인환 분)이 산에 묻힌 거액을 찾아내면서 이다림은 극적으로 눈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게 됐다.
한편 대학 시절 만난 여자친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지승돈(신현준)은 차태웅(최태준)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뒤에도 부자 사이기를 거부하며 선을 그었다. 시력을 회복한 이다림은 지승돈의 비서로 일하게 됐다. 서강주(김정현)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뉴욕영화학교를 동시에 다닌 것이 발각되며 좌천됐고 결국 집, 회사에서 모두 쫓겨났다.
서강주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이다림의 가족이 어머니 백지연(김혜은 분)의 돈을 훔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이다림은 돈을 백지연에 돌려주며 사죄하려 했고, 이를 막은 서강주는 돈을 다시 땅에 묻었다. 하지만 이만득은 침대 밑에 있던 돈이 사라진 것을 보고 쓰러졌다. 이다림은 할아버지가 실려간 병원에서 오열했다.
이다림은 서강주를 붙잡고 오열하며 "할머니, 엄마도 돈이 없어진 걸 알고 할아버지처럼 되면 어떡해, 다 나 때문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서강주는 "강주야, 나 어떡해"라고 말하는 이다림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그는 다시 묻었던 돈을 꺼내 세탁소 침대 밑에 깔아뒀다.
이만득은 정신을 차린 뒤 오열하며 "침대 밑에 돈이 싹 다 없어, 누가 싹 다 가져갔어. 우리 이제 어떡하냐"라고 말했다. 이어 이다림이 병원에 도착하자 고봉희와 안길례는 침대 밑 돈을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다. 이만득은 이다림에게 "너희들한테 짐만 되고, 차라리 그냥 죽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자책했다. 이다림은 이만득을 향해 "고마워, 할아버지"라고 말했고 이만득은 "나한테 왜 고마워해, 네 엄마한테 고마워해야지"라고 말했다.
안길례와 고봉희는 집에 오자마자 침대 밑을 확인했지만 돈이 그대로 있었다. 고봉희는 이만득의 말을 믿지 않고 "입원하신 김에 치매 검사도 받아보자"라고 말했다. 이만득은 돈이 그대로 있는 사진을 보더니 "내가 분명히 봤는데, 내가 헛것을 봤단 말이야"라면서도 안심했다.
이다림은 자초지종을 서강주에 물었다. 서강주는 자신이 돈을 돌려놓다면서 "돈 때문에 돌아가시는 게 감방 가는 것보다 더 최악의 상황 아니냐. 할머니와 할아버지 잘못되면 너까지 못 산다. 어차피 엄마 땅에 묻어놓을 돈 사람 살리자고 작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다림은 서강주의 볼에 입을 맞추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강주는 "말로 해, 말로"고 당황했다. 이다림은 "고맙단 말이 염치없어서 안 나와"고 솔직하고 답했다. 이에 서강주는 "염치 얼마나 없는데"라며 질문했고, 이다림이 "많이 없어"라고 답하자 서강주는 "그럼 여기다 해도 되겠네. 너 염치 많이 없잖아, 지금"라며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이다림은 "염치가 없지 반한 거 아니야"며 거부했다.
지승돈은 친아들 태웅을 서강주의 자리에 앉히기로 했다. 그러면서 서강주에는 “좋아하는 영화 일을 해보는 게 어때?”라고 물었다. 서강주는 “태웅이가 아버지처럼 밑바닥에서부터 성공해서 좋아하시는 거잖아요”라며 “저 영화 일 안 합니다. 뜬구름 잡는 일 하지 말라고 하셨으면서 이제 와서 왜 그 뜬구름 잡으라고 하세요? 저도 회사 일 하면서 옷 만드는 일이 재밌고 좋아졌어요, 잘 해내고 싶어졌어요. 핏줄이 아니어도 아버지 아들인 거 증명해낼 거예요. 기다리세요, 보란 듯이 저도 바닥에서부터 성공해낼 겁니다”라고 말했다.
짐을 챙기러 회사에 왔던 강주는 상무로도 취임한 태웅과 마주쳤다. 태웅은 “나 이 방 써도 되냐? 남의 자리 뺏는 거 싫어”라고 물었다. 이에 서강주는 “이미 내 자리 아니었다. 네 거 해라 다”라고 답했다. 최태웅도 지지 않고 “한 번 주면 다신 못 돌려줘 나는. 한 번 가지면 다시 안 돌려주는 스타일이야”라고 했다. 그러자 강주는 “아버지 쉬운 분 아니야. 건투를 빈다”라고 받아쳤다.
한편 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잔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전한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의 성준해 감독과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의 로맨틱 코미디 장인 서숙향 작가가 힘을 모았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