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낭만검객 시라노가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6일(금)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성공적인 프리뷰 첫 공연을 시작으로, 10일(화) 본 공연의 막까지 올려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쓴 희곡을 각색한 뮤지컬 <시라노>는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17세기 프랑스에서 용맹한 가스콘 부대를 이끌었던 콧대 높은 영웅 ‘시라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낭만 호걸 시라노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연애편지 대필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명예와 사랑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감성적인 음악과 故 레슬리 브리커스의 서정적인 작사가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5년 만에 돌아온 <시라노>는 165분간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시즌의 핵심 변화는 무대 예술이다. 찢어진 종이 질감의 독특한 프레임 안에 다채로운 영상을 활용해 다양한 배경을 생생히 구현하고, 팝업북처럼 입체적인 무대 장면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시라노
또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새로 작곡한 넘버 3곡과 18인조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풍성한 사운드, 화려한 액션 군무가 어우러져 더욱 몰입감을 높였다. 각색을 맡은 김수빈 번역가는 “고전 문학의 무게감을 덜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하며, 작품이 주는 현대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시라노 역의 조형균, 최재림, 고은성은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으로 시라노의 다양한 면모를 완벽히 소화하며 관객들을 압도한다. 록산 역의 나하나, 김수연, 이지수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매끈한 검술 액션으로 캐릭터의 주체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티앙 역의 임준혁과 차윤해도 자연스러운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삼각관계의 서사를 풍부하게 완성한다.
관객들은 “넘버와 연기 모두 완벽하다”, “러닝타임 내내 심장을 울렸다”, “시라노는 진짜 거인 같은 작품”이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2월 23일(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CJ EN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