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제도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인질극을 벌였던 지강헌이 죽음으로 처참한 결말을 맞았다.
지강헌은 먹고살기 위해 절도할 수밖에 없었던 잡범에게는 과도한 형을 선고하고 70억 원을 횡령한 전경환이 받은 솜방망이 처벌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들은 탈주 범행의 동기로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주장했다.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던 중 고 씨의 집 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인질로 잡혀 있던 고 씨의 딸이 지강헌을 설득하던 사이 공범 안 씨와 한 씨가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눈앞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인질은 괴성을 지르며 절규했고 처참한 현장의 상황은 TV를 통해 전국에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지강헌은 멍한 눈빛으로 의자에 앉아 비지스의 ‘홀리데이(Holiday)’를 틀었다.
MC들은 “노래 가사를 통해 하고 싶은 있었을까?”를 되물으며 힘든 삶을 살아온 자신들이 처한 상황과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금의환향한 전경환의 부당한 처우를 비유한 듯한 노래 가사를 지목했다.
지강헌은 “바람막이 하나 없이 이 사회에서 목숨을 부지하기에는 살아갈 곳이 없었다.”라는 말을 남기고 유리조각으로 목을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동시에 들이닥친 경찰 특공대의 총에 치명상을 입은 지강헌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인질극 내내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수없이 외치며 사법제도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