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지강헌의 요구로 인질극이 전국에 생중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강헌과 공범들의 탈주 6일째, 탈주범이 사용한 차량이 발견됐고 탈주범 중 한 명이 검거됐다. 이어 한 명의 탈주범이 자수했고 또 다른 한 명은 홀로 도주하며 7명의 탈주범 중 4명만이 남았다.
탈주범들은 북가좌동 고 씨 집에 침입했다. 술을 한잔하고 귀가한 가장 고 씨는 탈주범들에게 “같이 술 한잔하자.”를 제안했다. 경계심이 풀어진 지강헌은 “일요일 새벽에 나갈 테니 신고만 하지 말아 달라.”를 당부했다. 하지만 고 씨는 탈주범들이 잠든 틈에 집을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뒤늦게 이를 눈치챈 지강헌은 도주의 타이밍을 놓친 걸 알아챈 뒤 집에 남아있던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지강헌은 경찰에게 공범들의 가족들과 연락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족들은 자수를 호소했지만 지강헌은 이를 거부하고 인질극을 TV에 생중계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 지강헌이 TV 생중계를 요구한 원인에는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의 사연이 존재했다.
지강헌은 7번에 걸쳐 556만 원을 탈취한 혐의로 징역 7년 형에 보호 감호 10년까지 총 17년 형을 선고받았다. 다른 탈주범들도 비슷한 형량을 받았고 그들은 혐의에 비해 과한 형기에 불만을 토로했다.
당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은 형의 우세를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고 횡령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았다. 지강헌 탈주 한 달 전, 전경환은 선고 공판에서 7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작 7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나마도 특별 감형을 거처 전경환은 수감 3년 2개월 만에 석방됐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