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들의 리더 지강헌이 범행 동기로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을 언급했다.
교도소 이송 중 탈주한 탈주범들이 자취를 감춘 9일째, 서울시 안암동 파출소에 주민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새벽에 의문의 남자 7명이 집에 들이닥쳤고 TV에 나오는 탈주범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뒤 며칠 동안 집에 머물고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그들은 집주인에게 배가 고프다며 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고 9시 뉴스를 보면서 수배 중인 서로를 향해 농담을 나누는 여유를 보였다. 피해자의 진술을 통해 35세 지강헌이 탈주범을 이끌고 있는 리더로 밝혀졌다.
탈주범들은 가정집에 침입해 며칠 동안 머물고 도주하며 서울 곳곳을 누볐다. 경찰은 탈주범들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전역에서 동시간에 임시 반상회를 실시했다. 당시 행당동 박 씨의 집에 머물고 있던 탈주범들은 마침 행당동 반장이 출장 중이라 반상회가 소집되지 않은 덕에 검거망을 피할 수 있었다.
박 씨의 집에서 도주한 탈주범들은 서울대학교 병원 주차장에서 약을 납품하고 나오던 남성 정 씨를 차에 밀어 넣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정 씨의 집에서 이틀을 머무는 동안 생활비 30만 원을 갈취한 탈주범들은 백화점에 가서 옷을 구입하는 대범한 행동을 보였다.
논현동과 자양동, 문정동 등 서울 전역을 떠돌면서 원정 강도 행각을 이어가는 탈주범들에게 ‘인질 민박’이라는 별칭까지 지어졌다. 점점 대범해진 탈주범들은 검문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전문 서적과 도수 높은 안경으로 대학생으로 위장하며 수사망을 피해 다녔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