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사상 초유의 인질극, 1988년 지강헌 사건을 재조명했다.
1998년 10월 8일, 서울 영등포에서 지방 교도소로 이송되던 수감자들이 탈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성 근처에서 소변이 마렵다는 수감자에게 교도관이 소변 통을 가져오는 사이 수감자들이 수갑을 풀고 일제히 교도관을 덮쳤다.
이동 중이던 수감자 25명 중 12명은 교도소에서부터 탈주 계획을 치밀하게 모의했다. 그들은 운동장 칸막이 철사로 수갑을 풀 수 있는 열쇠를 만들었고 흉기로 쓰기 위해 의자에 박혀 있는 철심을 뽑아냈다.
흉기를 천에 싸서 양말 속에 은닉한 채 이송 버스에 탑승한 수감자들은 계획한 대로 버스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교도관의 옷으로 갈아입고 권총 1자루와 실탄 5발을 탈취한 수감자들은 버스를 몰아 다시 서울로 향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적한 골목에 버스가 멈췄다. 탈주를 원하지 않았던 수감자들은 호송 버스에 남았고 징역 7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중형을 선고받은 12명은 무리를 이뤄 도주했다.
이 중 2명은 탈주 당일 바로 검거됐고 3명은 룸살롱에서 술에 취해 자신들이 TV에 나온 탈주범이라 당당하게 밝히는 바람에 금세 체포됐다. 1만 9천 명의 경찰이 동원돼 서울 시내를 이잡듯 뒤졌지만 나머지 7명의 단서는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탈주범의 얼굴을 공개하고 현상금 2천만 원을 걸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