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령 페로 제도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섬으로 꼽힌다. 총 1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사람보다 양이 더 많은 ‘양의 섬’으로 불리며,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는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다.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2024년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4부작으로 페로 제도의 매력을 전한다. 첫날 방송인 ‘페로의 인어 공주’ 편은 덴마크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숨결이 담긴 코펜하겐에서 시작된다. 이후 페로 제도로 이동해 자연이 빚어낸 경이로운 풍경을 만난다.
대표 명소로 꼽히는 트래라니파 절벽에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호수’로 불리는 착시 현상의 쇠르보그스바튼 호수를 조망한다. 강풍과 비바람 속 트래킹 끝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또 전통 잔디 지붕 집이 있는 마을 보어에서는 겨울 바다 수영을 즐기는 페로 여성들을 만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페로 제도의 수도 토르스하운과 하이킹 명소 칼루르 등대를 탐험한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촬영지로 유명한 칼루르 등대는 강풍과 추위를 뚫고 도달해야 하는 곳으로, 페로 제도의 극한 날씨를 실감할 수 있는 하이킹 코스다. 또한, 물개 여인 설화가 전해지는 미클라달루르 마을에서는 지역의 독특한 전설과 풍경을 감상한다.
3부에서는 페로 제도의 주요 산업인 어업과 그 전통을 조명한다. 생선을 건조해 보관하던 옛 방식부터 현대 요리에 이르기까지, 페로 사람들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버터컵 루트’라 불리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면 티요르누빅 마을의 전설적인 바위와 감동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4부는 덴마크의 섬과 바다를 이어주는 다리를 통해 북쪽으로 이동한다. 그레넨 해변에서는 북해와 발트해가 만나지만 섞이지 않는 신비로운 광경을 담아내고, 토룹 스트랜드에서는 모래 위로 배를 끌어 올리는 독특한 어선 입출항 방식을 관찰한다. 이는 덴마크에서도 거의 사라진 전통으로, 현지 어부들의 삶과 협동조합의 운영 방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여정은 동화 같은 풍경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진솔한 삶을 함께 체험하며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세계테마기행>을 통해 만날 덴마크 페로 제도는 여행자들에게 동화 같은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사진=E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