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이 세계에서 가장 화산활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재앙의 땅에서 삶을 일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만난다.
5일(목) 방송되는 KBS 1TV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 2부 ‘위대한 신들의 산’에서는 신비로운 푸른 불꽃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이젠(Ijen) 화산’으로 향한다. 어둠 속 피어오른 화산의 푸른 불꽃은 고온의 유황 가스가 산소와 만나 타오르며 생기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화산의 비경이다. 관광객들 사이로 산을 오르는 사리요노씨는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간다. 그는 “이 산이 아름다운 건 맞지만 정말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라고 비경에 가려진 이면을 암시했다.
해발 2769m의 이젠산 정상엔 숨막히게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칼데라호가 있다. 그러나 그곳은 어떠한 생명도 살 수 없는, 고농도의 산성 호수로 그 주변엔 순도 99%의 유황이 매장돼 있었다.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방독면을 써도 숨쉬기 힘든 곳. 그러나 사리요노는 맨몸으로 유황 채굴에 나선다. 채취한 유황 덩어리를 바구니에 담아 어깨에 매고 가파른 절벽을 오르내리는 사리요노씨. “이 정도면 80kg쯤 된다. 하루 최소 두 번은 왕복해야 한다”며 험난한 산길을 오른다.
이제 이젠산에 남아있는 유황 채굴꾼은 사리요노씨를 포함해 10명 남짓이다. 20년째 위험한 유황 광산에서 채굴꾼으로 일하고있는 사리요노는 “제가 유황 캐는 마지막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일하며 줄곧 유독가스를 흡입해 온 탓에 점점 기침이 심해지고 있는 사리요노씨. 일곱 식구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그는 유일한 생계 수단인 유황 채굴을 내려놓을 수 없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인도네시아 이젠 화산의 마지막 유황 채굴꾼 사리요노의 이야기를 비롯해, 3년 전 일어난 화산의 폭발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 브로모 화산을 신으로 섬기며 살아가는 텡게르족의 이야기까지 KBS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 2부 ‘위대한 신들의 산’에서 만날 수 있다. KBS 다큐 인사이트 ‘화산, 인간’은 5일(목요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