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면 캡처
원서후가 건강하지 못했던 관계 맺기를 스스로 끊어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성은하(최희진)를 만나고 소중한 사람을 상대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 원서후(정건주)는 평소 같았다면 받아줬을 전 여자친구 주세연(황세온)의 부탁을 처음으로 거절했다.
이후에도 원서후는 성은하와 함께 실종된 아빠를 찾는 일에 쭉 동행했다. 길치 성은하는 길눈이 밝은 원서후 덕분에 수월하게 단서를 모을 수 있었다.
얼마 후, 성은하의 아빠가 머물고 있는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빠는 파킨슨 병을 진단 받은 뒤 딸에게 짐이 되기 싫어 집을 나와 요양원에서 지내는 중이었다. 뭉클한 부녀의 재회를 지켜본 원서후는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전 여자친구 주세연에게로 향한다.
원서후를 발견한 주세연은 "내가 너무 늦었지? 그래도 너한테 제일 먼저 티켓 보낸거야.”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원서후는 굳은 표정으로 “우리 그만 보자.”라며 이별을 통보했다.
주세연은 “진작 이러지 그랬어. 그럼 나도 불쑥 떠나고 돌아가는 거 덜 했을텐데.”라며 무슨 일에도 큰 동요 없이 자신을 받아줬던 원서후의 변화를 오히려 반겼다. 원서후는 “아닌 척 하는 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어.”라며 진심을 감추고 참고만 지냈던 과거가 관계를 망치게 됐다는 걸 인정했다.
원서후는 “너를 찾아내서 붙잡았는데 네가 또 떠나버리면 견딜 자신이 없었어. 기다리는 게 나를 지키면서도 너랑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어.”라며 단 한 번도 떠난 주세연을 찾지 않았었던 이유를 밝혔다.
주세연은 후련하면서도 슬픈 표정으로 “오늘은 왜 왔어?”를 물었다. 원서후는 “마지막 만큼은 내가 정리하고 싶어졌거든.”이라고 답하며 건강하지 못했던 주세연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4 ‘모퉁이를 돌면’ (연출 이해우, 극본 석연화)은 뼈아픈 이별을 겪은 길눈 밝은 로드뷰 촬영팀 남자와 로드뷰에 찍힌 사람을 아버지라 우기는 길치 여자가 이별의 길을 더듬어 서로에게 이어지는 사랑의 골목으로 진입하는 드라마 단막극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은 신인작가, 연출자, 배우들이 모여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단막극 프로젝트로 총 5편의 드라마가 매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