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를 돌면 캡처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났던 전 여자친구가 원서후를 찾아왔다.
길눈이 밝은 원서후(정건주)는 단번에 성은하(최희진)를 찾아냈다. 실종된 아빠를 찾다가 길가에 주저 앉아 있던 성은하는 "눈물나게 반갑다.”라며 안심했다. 원서후는 “아저씨 서 있던 곳 여기서 멀지 않아요.”라며 성은하를 인도했다.
원서후의 도움으로 아빠가 바라보고 있던 건물 앞에 도착한 성은하는 “여기서 뭘 하고 있었던거지?”라고 중얼거리며 임대문의가 붙은 건물을 바라봤다. 원서후는 “이렇게 애써 찾는데 이유가 실망스러우면 어쩌려고요.”를 물으며 최악의 경우를 우려했다.
포기를 모르는 성은하가 신기한 원서후는 “저는 찾아나서긴 커녕 한 발도 못 뗐어요.”라며 과거사를 털어놨다. 원서후는 6살 때 약국 앞에서 쌍화탕을 쥐어준 엄마가 떠나버린 이야기를 꺼냈다.
“그 자리에서 계속 기다렸어요.”라며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엄마에게 버려졌던 일을 떠올리는 원서후에 성은하는 “그게 맞아요. 그럴 때는 그 자리에서 꼼짝말고 기다려야 해요.”라며 어린 아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을 했었을 뿐이라고 위로했다.
성은하는 “저를 위해서 이러는 거에요. 그래야 내 뜻과 상관없이 뭔가를 놔줘야 할 때 놓지 않으려고 애썼던 그 시간들이 위로가 돼주거든요.”라며 밤낮으로 아빠를 찾아 헤매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성은하는 “애쓰는 제가 좋아요. 특히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더더욱 애쓰고 싶어요.”라는 말로 평생을 꾹 눌러오고만 살아왔던 원서후의 마음을 움직였다.
성은하와 함께 집 앞에 도착한 원서후 앞에 전 여자친구 주세연(황세온)이 나타났다. 주세연은 자신의 사진전 티켓을 건네며 “첫 사진전이야. 와 줬으면 좋겠어.”라며 예전처럼 아무일 없었다는 듯 원서후의 옆자리를 파고 들었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4 ‘모퉁이를 돌면’ (연출 이해우, 극본 석연화)은 뼈아픈 이별을 겪은 길눈 밝은 로드뷰 촬영팀 남자와 로드뷰에 찍힌 사람을 아버지라 우기는 길치 여자가 이별의 길을 더듬어 서로에게 이어지는 사랑의 골목으로 진입하는 드라마 단막극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은 신인작가, 연출자, 배우들이 모여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단막극 프로젝트로 총 5편의 드라마가 매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