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28일 저녁, 소속사인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선언한 가운데, 어도어가 이에 대한 공식 입장과 함께 26쪽 분량의 회신 내용을 공개하며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뉴진스는 28일 저녁, 서울 강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를 기점으로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속사와의 신뢰가 깨졌다며 "14일 동안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고,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전속계약 해지가 부당하다고 반박하며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어도어 측은“아티스트(뉴진스)는 지난 13일 회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하여 8가지 사항을 요구했고, 회사는 각 사안들에 대하여 가능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이를 성실하게 답변하여, 답변 기한 내인 11월 28일 이메일 및 내용증명 우편을 통해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증명에는 당사가 어제 아티스트의 기자회견 후 밝힌 입장과 같이,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아티스트의 활동을 지원하고 글로벌 아티스트로 더욱 성장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면서 “어도어는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하는 기획사로서 아티스트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계속해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도어는 이번 회신에서 뉴진스의 시정 요구에 대해 "14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요구사항 중 일부는 어도어가 아닌 제3자의 행위에 대한 조치 요청이라 회사의 권한을 넘어서는 사안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뉴진스가 신뢰 훼손의 근거로 제시한 하이브의 내부 문건에 담긴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어도어는 해당 문구가 뉴진스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르세라핌이 다른 걸그룹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 역시 오해를 풀기 위한 설명과 사과를 전달했으며, 해당 문구를 작성한 직원은 직책이 해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타 레이블 소속 매니저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는 "문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CCTV 삭제 의혹에 대해서는 "삭제가 아닌, 법적 보존 기한에 따른 자동 삭제였으며, 별도의 삭제 지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가 기자회견에서 민희진 전 대표와의 협력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어도어는 민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프로듀싱을 맡아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현재 새로운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통해 뉴진스의 색깔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와의 협력에 대해 뉴진스는 여지를 남겨둔 반면,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내부 사정과 별개로 독자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기자회견 이후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어도어는 "아티스트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천명한 만큼 글로벌시장에서의 K팝의 위상과 아이돌 아티스트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미래지향적이며 현명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