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의 다섯 멤버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이 28일(목) 저녁, 서울 강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오늘 자정(29일 0시)을 기점으로 계약을 종료하며, 다섯 멤버가 힘을 모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저희의 행보를 응원하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저녁 6시 무렵, 긴급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라고 알린 뉴진스는 저녁 8시 30분 무대에 올라, 각자 준비한 스마트패드를 보며 20여 분 정도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멤버들에 따르면 어도어 측이 기자회견 공지 1시간 전 메일을 통해 멤버들에게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뉴진스 멤버들은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저희 모두) 읽어봤다. 14일 안에 시정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멤버들과 면담 없이 과정이 진행돼 슬프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 어도어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전부 변명과 거짓말뿐이었다. 늘 시간 끌기식 회피하는 답변으로 저희를 대했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고, 요구 사항도 시정되지 않았으므로 29일 0시가 지나면 예정대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민지는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한 뒤 “용기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본인의 삶을 주체적으로 산다고 생각한다. 저희들을 지켜주는 '버니즈'(뉴진스 팬덤)와 멤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민희진 (전) 대표님이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게 정말 와닿았고 큰 용기가 됐다. 물론 앞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고, 앞으로 어떤 방해가 이뤄질지 모르지만, 다섯 명이 뜻과 힘을 모아 모험과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이런 저희의 행보를 지지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학교든 직장이든 괴롭힘 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진스는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한 뒤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하이브 측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에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다. 계약을 해지하면 그 효력이 없어지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에 굳이 가처분 소송을 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향후 예정된 활동은 없으나 앞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제작하고 팬들과 함께 즐기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지는 민희진 전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며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이 끝나고 얼마 뒤 ‘어도어’는 메일을 통해 ‘어도어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뉴진스 측에 발송한)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며 “어도어는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의 활동을 지원하고 글로벌 아티스트로 더욱 성장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