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선 감독이 신작 <힘을 낼 시간>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직 아이돌 세 친구가 수학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화려한 K-POP의 이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힘을 낼 시간>은 해체한 아이돌 그룹 출신의 친구들이 처음 떠나는 수학여행을 중심으로, 꿈이 사라진 뒤 남겨진 현실의 무력감과 진정한 삶을 향한 여정을 담았다. 주인공들은 평균 나이 26살에 전 재산이 98만 원인 상태에서, 청춘의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한다.
남궁선 감독은 단편 <세상의 끝>과 <최악의 친구들>로 일찍이 주목받았으며, 첫 장편 <십개월의 미래>를 통해 현대 사회의 젊은 세대의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뤘다. 이번 작품에서는 은퇴 후 혼란과 상실 속에 살아가는 아이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감독은 “잡힐 듯 말 듯한 꿈을 좇던 노동이 끝난 뒤, 진짜 삶과 마주하는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힘을 낼 시간>은 로드무비 형식을 취하며 사건보다는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아이돌 출신 배우를 기용하지 않고, 현실에 기반을 둔 연출과 서사를 통해 관객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담아냈다. 감독은 이 영화가 “과거의 상처를 딛고 현재를 살아갈 힘을 전하는 하나의 소중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메시지를 인정받은 <힘을 낼 시간>은 오는 12월 18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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