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개봉한 홍콩 영화 <연소일기>가 영화팬에게 잔잔한 감흥을 일으키고 있다. <연소일기>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발견한 유서를 통해 자신의 아픈 과거와 대면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흥행에 힘이버 영화사는 감독과 배우의 특별한 인연, 영어 제목의 탄생 비화, 그리고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탁역겸 감독과 주연 배우 노진업은 대학 시절 연극영화과 동문으로, 탁 감독의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노진업 배우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대학 시절 친구의 비극적인 죽음이 <연소일기> 대본의 모티브가 되었고, 노진업은 이 대본을 가장 먼저 읽은 인물로 "감독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며 작품에 깊이 공감했다. 탁 감독은 노진업이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고백하며 작품에 대한 그의 헌신을 전했다.
노진업은 정 선생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촬영장 밖에서도 캐릭터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학생 역 배우들과 교류하며 교사의 시선을 탐구했고, 특히 감정 연기가 중요한 장면에서는 녹음된 아역 배우의 목소리를 반복 청취하며 감정을 잡아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정 선생의 깊은 내면을 섬세히 표현했다.
<연소일기>의 영어 제목은 미국 메탈 밴드 어벤지드 세븐폴드의 곡 So Far Away 가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상실을 극복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독 탁역겸의 개인적인 경험이 제목과 영화의 정서적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사진=누리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