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캡처
큰아들이 남긴 녹취 파일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던 범인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중학생 큰아들의 휴대폰을 발견했다. 기기에는 사건 발생 3주 전부터 녹음된 아버지 고 씨의 폭언이 담겨 있었다. 30여 개에 달하는 녹취 파일에는 사건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사건 당일 고 씨는 할 말이 있다며 큰아들을 불러냈고 아내와 화해를 했으니 앞으로 잘 지내보자며 다독였다. 하지만 세 시간 후 고 씨는 아내를 밖으로 내보낸 뒤 컴퓨터를 하고 있는 큰아들에게 고무 망치를 휘둘러 살해했다.
귀가한 아내는 주검이 되어 있는 큰아들에 놀라 오열했고 고 씨는 주저 없이 망치로 아내를 내리쳤다. 이후 욕실에서 샤워 중인 작은아들을 밖으로 불러내 망치를 휘둘렀고 “왜 이렇게 안 죽어.”라고 짜증을 낸 뒤 주방에서 챙긴 식칼로 의식을 잃은 가족들을 처참하게 살해했다.
큰아들은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순간 녹음 버튼을 눌렀다. 고 씨는 죽어가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아디오스. 잘 가.”라는 충격적인 말을 남겼다. 이지혜는 “어떻게 죽어가는 아들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휴대폰에는 큰아들이 직접 남긴 음성도 남아 있었다. 큰아들은 집에 들어가기 무섭고 죽을 수도 있다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음성을 남겼다. 고 씨의 주장과는 반대로 정작 죽음의 위협을 느낀 사람은 어린 중학생 아들이었다.
아버지의 폭력을 막을 수 없었던 중학생 큰아들이 할 수 있었던 건 폭행과 폭언이 이뤄질 때마다 녹음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던 것.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되며 장애로 인한 심신미약을 주장했던 고 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 유성호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