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을 살해한 남성이 다중 인격을 주장하며 수사에 혼선을 줬다.
두 아들과 아내를 살해한 고 씨는 “내 안에 3개의 인격이 있다.”며 다중 인격(해리성 정체감 장애)을 주장했다. 고 씨는 ‘명’과 ‘소심이’, ‘쩐’이라는 이름의 인격이 존재하며 8년 전 잃었던 기억을 최근 코로나19를 앓게 된 것을 계기로 기억과 인격 자아를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중 인격을 주장하며 범행을 회피하는 고 씨의 심리 분석을 의뢰했다. 다중 인격의 정확한 명칭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견디기 힘든 큰 충격이나 트라우마에서 회피하기 위해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내는 경우와 함께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로 미국의 빌리 밀리건 사건이 언급됐다. 그는 강도, 납치, 강간 등 수차례 범행으로 기소됐지만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인정되며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 씨는 ‘명’이 가장 오래된 인격이고 기억을 상실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은 놀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두 번째 인격이라 주장하는 ‘소심이’는 기억 상실 이후에 나타난 인격으로 자신을 싫어하고 말이 잘 안 통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쩐’은 최근 나타난 인격으로 돈 욕심이 많고 집착이 심한 성격이라며 취조 중 여성 분석관을 인질로 삼아 도망가자는 제안까지 했다는 충격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고 씨는 세 명의 인격이 각자 입고 있는 옷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며 눈을 감으면 세 명 인격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저지른 인격을 묻는 질문에 고 씨는 ‘명’이 범행을 저질렀지만 범행 전 PC방에 간 건 ‘소심이’였다고 설명하며 수사에 혼선을 줬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 유성호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