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와 신효범의 ‘안개’ 듀엣 무대가 감동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OST로 ‘안개’의 녹음 의뢰를 받았을 때 정훈희는 못 부른다고 거절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훈희는 목소리가 달라졌다며 고사의 이유를 전했지만 박찬욱은 “옛날 소리가 필요했다면 당시 음원을 썼겠지만 지금 정훈희와 송창식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라는 설득으로 정훈희의 마음을 움직였다.
67년도와는 또 다른 깊은 울림이 담긴 ‘안개’의 녹음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난 정훈희는 “다시 부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신효범이 2006년에 발표한 곡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배우 전미도가 부른 드라마 OST 음원이 인기를 얻으며 역주행에 올라탔다. 신효범은 “정말 좋은 노래인데 활동이 적어 알려지지 못해 노래에게 미안했다.”라는 사연을 밝혔다.
노래를 발표했을 2006년 당시에는 2세대 아이돌 열풍과 댄스곡이 가요계를 평정했을 때였다. 발라드 가수로 활동한 신효범은 “엔딩 무대에 세워주긴 했다. 관객 정리용이었다.”라며 아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정훈희와 신효범이 듀엣으로 ‘안개’ 무대를 준비했다. 신효범은 “연습할 때 눈물이 계속 흘렀다.”라며 대선배 정훈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생각에 벅참이 컸다고 밝혔다.
“잘 해야 될 텐데.”라며 긴장하는 신효범에 정훈희는 “그런 생각 말고 나와 같이 무대를 즐긴다고 생각해.”라는 훈훈한 격려를 전했다. 무대로 향하는 두 사람을 지켜보던 MC들은 “참 멋있다.”, “나도 저 나이까지 계속 노래하고 싶다.”라며 감격했다.
KBS 2TV ‘미싱(Me Sing)’은 가수들의 전성기 때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함께 노래하는 듀엣 음악 토크쇼다. 인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낸 목소리가 아닌 가수들의 과거 무대 영상에서 추출한 실제 목소리와 현재의 내가 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인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