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11월 15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내고, 부녀 간의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최종회에서는 그간 얽히던 미스터리가 풀리고, 아버지 장태수(한석규 분)와 딸 장하빈(채원빈 분)의 복잡한 감정선이 정리됐다. 사건의 진범은 하빈이 아니라, 하빈의 어머니 윤지수(오연수 분)가 의심했던 가출팸 숙소 집주인 김성희(최유화 분)였음이 밝혀졌다. 지수는 딸을 믿고 싶었지만, 성희의 죄책감 유발에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되었다. 이어 하빈은 그간 의심을 받아온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아버지에게 고통을 토로하며, 진실을 밝힌 후 화해했다.
하빈과 태수는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용서했고, 결국 첫 회와 대비되는 따뜻한 장면으로 부녀의 관계가 회복된다. 태수는 자신이 믿고 싶었던 대로 하빈을 의심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하빈은 "아빠 용서해줘"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그간의 갈등을 모두 풀고, 부녀가 다시 가까워짐을 보여줬다.
한석규는 장태수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태수의 복잡한 감정선, 즉 딸에 대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태수가 의심에 휘둘리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석규는 단순한 ‘연기’에 그치지 않고, 작은 표정과 한숨, 뒷모습까지 신경 쓰며 인물의 감정을 사실감 있게 전달했다.
채원빈은 이번 드라마에서 장하빈 역할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대선배인 한석규와 함께 주연을 맡은 그녀는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하빈을 그려내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주연작에서의 뛰어난 연기력은 향후 그녀의 연기 경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이친자’는 한아영 작가의 뛰어난 극본, 송연화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강력한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높였다. ‘이친자’의 스릴러적 요소는 단순히 범인 추적에 그치지 않고, 가족 관계와 신뢰의 문제를 중심에 두었다. 부모는 자녀를 가장 잘 안다고 믿지만, 그 믿음이 때때로 진실을 왜곡할 수 있음을 그려낸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송연화 감독은 인물들의 심리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부녀의 관계 변화를 미장센으로 잘 드러내며, 첫 회와 마지막 회의 집안 분위기의 차이를 통해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극 중 장면마다 상징적인 오브제와 세밀한 연출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더했다.
한 편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후속으로 유연석과 채수빈이 주연을 맡은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11월 22일 첫 방송된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