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최전선, 지금은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의 초기전황을 알려주는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관객에게 깊은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우크라이나 도시 ‘마리우폴’에 유일하게 남아, 은폐될 뻔한 진실을 기록한 AP 취재팀의 긴박했던 20일을 담은 프론트라인 다큐멘터리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이 지난 9일(토)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수원대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와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와의 스페셜GV를 가졌다. 2016년 러시아에서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수원대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의 관점에서 살펴본 <마리우폴에서의 20일>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먼저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는 “전쟁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이 다큐멘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죽어 나가는 장면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마리우폴에서의 20일>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형언하기 힘든 피해를 입은 마리우폴 시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는 우리와 같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는 있지만, 특정한 말을 언급해서는 안 된다거나 어떻게 말해야 한다는 지침이 생겼다. 이 전쟁은 푸틴이 시작했기에, 그가 끝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나 말을 보면 쉽게 끝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는 “현재 10대, 20대들은 실제로 전쟁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데, 대한민국도 휴전 국가이다 보니 전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라는 지리적 위치, 식민지 역사 등 대한민국과 공통점이 많아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벨랴코프 일리야 교수는 “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한반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인지하고 인식했으면 좋겠다. 이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과연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사고방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두 나라의 전쟁이 대한민국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을지라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GV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