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이어 처제를 다음 타깃으로 노렸던 남편의 섬뜩한 행적이 밝혀졌다.
남편 김양구(가명)을 용의선상에 올린 경찰은 피해자 보파(가명)의 친한 친구를 통해 화재 발생 전 부부가 캄보디아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행 전 보파는 “캄보디아에 호텔을 차릴 테니 놀러 와.”라며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조사 결과 부부의 캄보디아 여행 목적은 보파의 사망 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기 위함이었다. 김양구(가명)는 캄보디아 돈만 주면 허위로 사망 진단서를 발급해 준다는 소문을 듣고 무작정 경찰을 찾아가 매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캄보디아에서 아내 보파의 사망을 위장해 한국에서 보험금을 수령할 목적이었던 김양구는 계획이 무산되자 준비한 돈을 카지노에 탕진하고 귀국했다. 얼마 되지 않아 보파는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남편은 아내의 사망 보험금을 유흥비에 탕진하며 다음 타깃으로 처제를 노렸다.
경찰에 체포된 김양구는 재판을 통해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고 유가족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대체 보험을 어떤 사람이 들어야 의심받지 않는 것이냐!”라며 책임을 사망한 아내에게 돌리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
내사 종결된 사건을 재수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범인이 수년간 청구한 보험금 조사를 위해 300여 개의 병원을 방문하고 캄보디아 주재관을 통해 행적을 확인하는 등 7개월 동안 백방으로 뛴 경찰의 노력이 억울하게 묻힐 뻔했던 여성의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