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KBS 2TV <스모킹 건>에서 2010년 벌어진 ‘어린 신부 죽음의 미스터리’를 다뤘다.
2010년 3월 밤 9시 50분 춘천의 한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6분 만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빠르게 진압됐지만 침대 위에서 무릎을 구부린 채 엎드려 숨져 있는 나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관은 시신에 불에 탄 흔적이 없고 몸 전체에 그을음만 묻어 있는 점 때문에 발견 당시 살아있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고 밝혔다. 화재 조사관은 “20년 동안 일을 한 이래 화재 사고 시신으로는 처음 보는 자세였다.”라며 의아한 점을 꼽았다.
화재 현장에서 발견되는 시신은 연기와 불길을 피하기 위해 보통 발화지점에서 가장 먼 곳에서 발견되거나 창문, 현관문 근처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여성의 시신은 발화점이 발견된 방에 놓인 침대 위에서 발견됐고 얼굴을 침대에 파묻고 있는 점 또한 특이했다.
화재는 침대 곁에 놓여 있던 전기 히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히터 가까이에 놓인 이불에 붙은 불이 화재로 번졌던 것. 하지만 방 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화재는 밖으로 퍼지지 않고 금세 진압됐다.
담당 경찰은 큰 화재가 아니었음에도 피해자가 몸을 피하지 못하고 사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의문을 품었고 남편을 시작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