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사라져가는 남아시아의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한 특집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남아시아> 1부 ‘담벼락에 그린 전설 - 네팔 미틸라 회화’를 11월 11일 (월)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한다.
<위대한 유산, 남아시아>는 아시아 무형문화유산의 증진과 보호를 위해 EBS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ICHCAP)가 공동기획 및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2년 동안 각국의 정부와 NGO, 교육기관 등과 협력해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3개국의 무형문화유산을 기록하고 담아낸다.
히말라야 산맥으로 잘 알려진 나라, 네팔. 하지만 히말라야 고지대와 달리 네팔의 남쪽은 고온다습한 평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테라이’ 지역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미틸라 왕국’이 있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져 전설로만 남은 ‘미틸라 왕국’. 그 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미틸라 왕국의 수도였던 도시 ‘자낙푸르’ 인근 지역 뿐이다. 이곳에서 미틸라 왕국에서 전해내려왔다 해서 ‘미틸라 회화’로 불리는 독특한 벽화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지금도 큰 축제나 마을의 행사 때마다 집과 마을의 벽에 신과 관련된 의례 그림을 그리는 ‘미틸라 회화’. 그림은 대부분 마을의 여성들이 그린다. 네팔 남부의 여성들은 농사를 짓고 집안일을 하면서 이런 ‘미틸라 회화’를 그리는 살아있는 예술가들이기도 하다. 할머니와 어머니, 딸로 세대를 이어오며 집의 흙벽에 자신들의 삶의 풍경 혹은 자연 숭배와 힌두교 신화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지금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과거엔 붉은 진흙이나 쌀을 갈아 염색하는 등 자연에서 색을 만들어 벽화를 그렸다. ‘미틸라 회화’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통제했던 관습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 왔다. 또한, 캔버스에 그리는 명실상부한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지금의 ‘미틸라 회화’에는 그간 네팔 여성들이 스스로 삶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시대를 만든 역사가 담겨 있다.
EBS 특집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남아시아> 1부 ‘담벼락에 그린 전설 – 네팔 미틸라 회화’는 자낙푸르에서 네팔 힌두교의 큰 축제인 ‘티하르 축제’를 앞두고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이 협력하여 미틸라 회화를 그리고, 전통축제 티하르를 즐기는 5일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미틸라 회화를 통해 힌두교 신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모든 생명들과 축복의 시간을 갖는 독특한 전통의 모습 또한 만날 수 있다.
고대 미틸라 왕국에서 전해내려 온 독특하고 아름다운 벽화 문화, ‘미틸라 회화’. EBS 특집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 남아시아> 1부 ‘담벼락에 그린 전설 – 네팔 미틸라 회화’는 11월 11일 (월)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