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도주범을 살해하고 돈을 가로챈 박왕열이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발견된 시신에는 테이프와 끝으로 제압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었다. 사인인 총상 외에도 주먹이나 둔기로 인한 찰과상과 타박상이 발견됐고 여성 피해자의 양손에는 촛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상 상처가 남아 있었다.
피해자 중 두 명의 목에서 끈으로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이지혜는 “총을 쏘려 했다면 왜 목을 조른 건지?”를 궁금해했다. 경찰은 범인이 피해자들에게 듣고 싶은 정보가 있어 살해 전 폭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들은 사전 발생 두 달 전 필리핀으로 입국한 한국 회사의 경영진들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고수익 창출을 미끼로 투자를 유인하는 다단계 업체 직원들로 150억 원대 투자 사기로 수배 중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해자들의 지인이라 주장하는 박왕열이 경찰서로 찾아왔다. 박왕열은 피해자들의 필리핀 정착을 돕고 있었다고 밝히며 마닐라로 출발한 피해자들을 숙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CCTV 확인 결과 박왕열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주유소 CCTV에는 박왕열의 차가 새벽 4시 사탕수수밭으로 향한 뒤 새벽 5시 반 숙소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오전 6시 반에 발견됐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