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인 연출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젊은 거장 션 베이커 감독이 <아노라>의 전체적인 분위기의 디테일을 담아낸 제작기를 공개했다.
영화 <아노라>는 허황된 사랑을 믿고 신분 상승을 꿈꾸며 러시아 재벌2세와 결혼한 ‘아노라’가 남편 ‘이반’의 가족의 명령에 따라 둘을 이혼시키려는 하수인 3인방에 맞서 결혼을 지켜내기 위해 발악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안겼던 젊은 거장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황홀한 비주얼과 상반되는 날카롭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션 베이커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낸 후 <아노라>에 70년 대 영화의 분위기나 스타일이 담겨지길 바랬다. 그는 35mm 필름과 아나모픽 렌즈로 작품을 촬영하기로 결정했는데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으로 포착된 카메라의 움직임, 의도적인 색채 구성, 스타일리시한 조명 등이 70년 대 이후 미국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방식”이라며 독특한 분위기를 위해 촬영 장비부터 고심을 했음을 전했다. 션 베이커 감독과 <레드 로켓>으로 호흡을 맞췄던 촬영감독 드류 다니엘스는 “<아노라>의 스토리와 배경 그리고 35mm 필름과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한다는 사실에 매료되었다” 면서 촬영 감독으로서도 작품의 색다른 무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전해 과연 <아노라>의 미쟝센은 어떻게 구현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러한 촬영 방식은 작품 곳곳에 담기는 로케이션을 더욱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한편의 로드 무비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아노라>에는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 주로 대도시들이 배경으로 담긴다. 션 베이커 감독과 드류 다니엘스 촬영 감독은 “뉴욕은 차갑고 회색빛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반면, 젠틀맨 클럽과 라스베이거스는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대조를 이루려고 했다”며 대비되는 색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포착하려 했다고 전했다.
또한 “구도와 카메라 움직임에 대해 매우 신중했으며 핸드헬드 방식의 촬영은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며 객관적인 시점과 사실주의를 목표로 촬영에 임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특별함을 안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촬영 방식과 제작 과정에는 할리우드 거장들의 명작들이 도움이 되었다. 드류 다니엘스 촬영감독은 오웬 로이즈먼의 <펠헴 123> 과 <프렌치 커넥션>의 촬영 방식을 참고했으며,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경멸>에 활용된 색상과 구도에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 작품의 디테일을 잡기 위해 여러가지 고민을 했음을 밝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스크림>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할리우드 루키 미키 매디슨이 ‘아노라’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치며 호평을 자아냈다.
영화 <아노라>는 11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사진=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