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가 젊은 아티스트들과 무대를 꾸몄다.
2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음악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실력파 청년 뮤지션들의 ‘청춘마이크 특집’이 펼쳐졌다.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 뮤지션들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청춘 아티스트들과 짝을 이뤄 펼치는 역대급 컬래버 무대. 이번 특집은 무대가 간절한 청춘 아티스트들을 대중 앞에 소개하는 특별한 기획으로 ‘불후의 명곡’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무대가 펼쳐졌다.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설렘을 자극하는 이번 특집 라인업은 마이클 리XC.I.K, 박기영X송클레어, 몽니X김나린, 스테파니X그룹 아나키스트, 김수찬X최찰랑이와 낭만밴드, 김기태X판소리제작소 소리담기로 꾸려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표 뮤지션과 열정과 포부로 똘똘 뭉친 청춘 아티스트가 만나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청춘마이크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마다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서 청춘 아티스트들이 거리공연을 펼치는 것을 뜻한다. 불후의 명곡은 이날 청춘마이크 취지를 살려 젊은 예술가들의 무대를 준비했다.
마이클 리 팀은 Frankie Valli의 ‘Can’t take my eyes off you’, 박기영 팀은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몽니 팀은 러브홀릭스의 ‘Butterfly’, 스테파니 팀은 보아의 ‘VALENTI’, 김수찬 팀은 주현미의 ‘짝사랑’, 김기태 팀은 박인수의 ‘봄비’를 선곡했다.
이날 마이클 리는 Frankie Valli의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선곡, 브라스 그룹 C.I.K와 함께 했다. 브라스 밴드 C.I.K와 짝을 이룬 마이클 리는 “젊은 예술가와 함께 만나게 돼 좋다”며 “제가 왜 예술가가 됐는지 초심을 다잡을 수 있게 해준다”며 웃었다.
국내 뮤지컬 스타로 성공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마이클 리는 “텔레마케터 일을 했었다. 왜 그 일을 했냐면 목소리로 연기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전화로 비디오를 팔았다. 꽤 많이 팔아서 돈도 많이 벌었다”며 “발음도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억양을 다르게 해서 손님들과 통화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마이클 리는 남다른 아내 사랑으로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김준현이 마이클 리를 향해 “’노 와이프, 노 라이프’라고 했다더라”고 했다. 마이클 리는 험난한 예술가의 길에서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 ‘해피 와이프, 해피 라이프’다”고 정정하다가 “생각해 보니 ‘노 와이프, 노 라이프’가 맞는 거 같다”고 금세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김기태의 컬레버 무대도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번 ‘청춘마이크 특집’에 고민 없이 출연하게 됐다며 길고 어두웠던 자신의 무명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다 무명시절을 겪으셨지만 저 역시 고통스럽게 길지 않았나 싶다”며 “열심히 음악 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나가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기태는 판소리제작소 소리담기와의 협업 무대로 박인수의 ‘봄비’를 선보였다. 김기태는 “우리 청년 뮤지션이 돋보이고 우리 소리의 한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무대의 목표”라며 판소리제작소 소리담기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점잖은 모습으로 또박또박 소감을 말했다. 이에 김준현과 이찬원은 “평소와 다르게 너무 의젓한 모습”이라며 짓궂게 놀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김기태는 소리담기에게 창을 배웠다며 ‘사랑가’의 일부를 직접 선보이며 판소리 명창과 같은 포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기태는 자신만의 목소리로 ‘사랑가’를 멋들어지게 불러 박수 갈채를 자아냈다. 특히, 이찬원 역시 “너무 잘한다”며 “얼씨구, 지화자”를 외치며 감탄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