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의 집요한 의심이 진범을 밝혀낸 스모킹 건이 됐다.
사고로 처리된 사망 사건 발생 1주일 후 사망한 여성의 친언니가 경찰에 연락했고 “의사 남편이 동생을 죽인 것 같다.”라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아내의 시신은 이미 화장된 상태였다.
아내가 사망하기 12일 전에 찍힌 CCTV에는 박 씨가 알약을 빻아 가루로 만든 후 생리 식염수를 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박 씨가 제조한 약물은 신경안정제였다. 박 씨는 직접 제조한 약물을 작은 용기에 담아 가방에 넣었다.
안현모는 “이 약물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지?”를 궁금해했다. 법의학교수 유성호는 신경안정제는 과다 복용 시 졸음과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병용했을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약물이라 설명했다.
박 씨는 환자와 직원 이름으로 약물을 몰래 처방해 근처 약국에서 구입했고 신경 안정제와 함께 근 이완제를 챙겼다는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근 이완제는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약물로 다량 투여시 호흡이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작용을 한다.
CCTV를 조사하던 경찰은 아내 사망 일 박 씨가 친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박 씨는 ‘엄마, 제가 죽인 게 맞아요. 죄송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경찰은 박 씨를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