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와 파나마 국경지대에 있는 협곡, ‘다리엔 갭’은 죽음의 정글로 불릴 만큼 악명 높은 오지다. 현지 카르텔의 위협까지 도사리고 있는 곳. 하지만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이들에게는 꼭 통과해야 하는 곳이다. 최근 이곳을 건너던 한 중국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37,439명’ 2023년 남미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체포된 중국인들의 수다. 2021년, 689명에서 무려 54배가 급증했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목숨을 건 탈출을 하는 걸까? 제작진은 남미의 밀입국 경로부터 중국,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직접 찾아 차이나 엑소더스의 실상을 기록했다.
사람만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자본도 빠져나가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만큼 제조업의 중심지였던 중국. 하지만 인건비 상승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제재로 기업들은 베트남으로 탈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몽’ 또한 경제 성장이 정체되며 동력을 잃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이 닥치며 엑소더스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렇게 사람, 기업,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곳에서 중국 청년들은 취업난과 높은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암울한 상황에서 중국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디지털 혁신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반도체, 전기차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중국 정부. 또한 ‘일대일로’를 중심으로 주변국들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과연 중국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다큐 인사이트 <차이나 엑소더스>는 24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