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이 현진영이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체중 감량을 비롯해 파격적인 선곡으로 땀방울을 흘린 현진영은 명곡 판정단의 가장 많은 투표를 얻으며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19일(토)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77회는 ‘2024 화려한 귀환 특집’으로 기획됐다. 조장혁, K2 김성면, 녹색지대, 현진영, 클레오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색깔로 명곡을 재해석했다. 녹슬지 않은 레전드 냉동 실력과 감성으로 추억을 소환시켰다.
가장 먼저 조장혁이 호명되며 오프닝을 열었다. 바비킴의 ‘사랑..그놈’을 선곡한 그는 “사랑에게 졌으면서 이긴 척하며 사는 우리 마음을 담아낸 노래”라고 소개하며 말하듯이 노래를 시작했다. 지문이 확실한 조장혁의 목소리가 엄청난 흡입력을 발휘했다. 힘주지 않고 불렀지만, 공백 사이로 조장혁 특유의 감성이 돋보였다. 담백하고 절제된 무대가 더욱 절절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K2(김성면)는 부활의 ‘사랑할수록’으로 두 번째 무대를 밟았다. 90년대 로커로 족적을 남긴 K2(김성면)는 원곡 키를 유지하면서 편곡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가미한 무대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 격인 고음 부분은 K2만의 특징이 폭발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냉동된 보컬이 시원하게 뽑아져 나오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세 번째 무대는 녹색지대가 이어받았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귀환하게 된 녹색지대는 남다른 감회를 전하며 동물원의 ‘거리에서’ 무대를 소화했다. 오랜만의 호흡이었지만, 바로 어제 함께한 것처럼 찰떡 호흡과 하모니를 자랑해 보는 이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줬다. 냉동된 듯 그대로의 목소리와 감성이 추억을 소환했다. ‘불후의 명곡’만이 가능했던 녹색지대 무대라 의미를 더했다.
네 번째로 현진영의 이름이 불렸다. 남진의 ‘님과 함께’를 선곡한 현진영은 “악을 쓰고 하겠다”라고 트로피를 정조준하며 무대를 시작했다. 현진영은 ‘님과 함께’를 뉴잭스윙 장르로 파격 편곡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어 분위기를 바꾼 현진영은 주특기인 댄스 퍼포먼스와 가창을 동시에 펼쳐내며 눈과 귀를 완벽하게 만족시켰다. 현진영은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까지 즐겁게 만드는 공연을 완성했다.
20년 만에 돌아온 뉴 클레오가 핑클 ‘NOW’로 다섯 번째 무대를 차지했다. 원년 멤버 채은정을 필두로 구도경과 디니를 영입해 재탄생한 이들은 경력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통일된 팀워크로 즐거움을 안겼다. 채은정 뿐 아니라 새 얼굴인 구도경과 디니가 자신만의 끼를 뽐내 시선을 끌었다. 특히,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비롯해 랩과 댄스가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이날 ‘외모 해동 인간’ 1등으로 꼽힌 현진영은 실력만큼은 ‘냉동인간’임을 인증하며 최종 우승에 성공했다. 현진영은 트로피를 들고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화려한 귀환’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2024 화려한 귀환 특집’은 90년대 레전드 가수들인 조장혁, K2(김성면), 녹색지대, 현진영 등의 등장만으로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불후의 명곡’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그 시절 레전드들이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고퀄리티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