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했다. 서이레(스토리)와 나몬(작화)의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가난했지만 낭만이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서민들에게 최고의 오락이었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의 찬란한 성장기를 담고 있다.
드라마 <정년이>는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끝내고 커튼콜을 하듯 주요 등장인물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관객을 향해 인사한다. “별천지 세상으로 뛰어든 소리천재 윤정년 역의 김태리, 소리, 춤, 연기 모든 걸 가진 국극 에리트 허영서 역의 신예은, 매란의 영원한 왕자 문옥경 역의 정은채, 화려한 매란의 꽃 서혜랑 역의 김윤혜, 그리고, 왕자를 꿈꾸는 소녀들의 단장 강소복 역의 라미란” 여성국극 1새대 명인 조영숙의 목소리로 이들을 소개하며 드라마가 시작된다.
1화의 서막은 1931년 눈이 내리는 경성의 한 기와집 담장 앞에서 처량하게 서있는 부녀를 보여준다. 판소리로 동가숙서가식하다 나이만 든 이덕화는 딸 아이(이가은)를 명창 임진(강지은)에게 부탁한다. 눈빛이 보통이 아닌 그 소녀, 채공선은 임진에게 소리를 배우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한다. 그리고 세월은 휙 흘러, 1956년 목포. 정년(김태리)과 언니 정자(오경화)는 엄마 용례(문소리)와 함께 바닷일을 하고, 생선을 팔며 팍팍한 삶을 이어간다. 어느 날 시장에서 '남원산성'을 열창할 때 순회공연을 위해 목포로 내려온 '매란국극단'의 간판스타인 문옥경(정은채)과 서혜랑(김윤혜)이 이를 지켜본다. 정년의 자질을 알아본 옥경은 공연 표를 전해준다. 생전 처음으로 국극을 직관하게 된 정년이는 곧바로 국극에 매료된다. 옥경은 정년에게 국극단 연구생 오디션을 보라고 부추긴다. 그런데 무슨 사유인지 엄마는 정년이 노래를 하는 것을 극구반대한다. 정년은 국극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엄마를 호강시켜주겠다며 야반도주한다.
2화. 국극단 연구생 선발 오디션에서 정년은 ‘추월만정’으로 가까스로 보결로 합격한다. 오디션을 심사하던 단장 소복(라미란)은 정년의 노래에서 옛 친구 채공선을 떠올리며 의아해한다. ‘문옥경의 뒷배’로 들어왔다는 시기와 질투, 오해를 받는 정년은 이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했다. 주란(우다비)과 친해진 정년이는 국극의 세계에 동화된다. 그와 한 방을 쓰게 된 것은 까칠한 성격의 허영서(신예은). 정년은 연구생들끼리 준비하는 자선공연 ‘춘향전’에서 방단 역을 맡게 된다. 방자 역을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는 그에게 옥경은 <자명고> 대본을 준비 “연구생 무대에나 서라고 서울로 데려온 것이 아냐. 내 뒤를 이을, 아니 내 자리를 두고 경쟁할 남(男)역이라고 생각해서 데려온 거야”라고 말한다. 정년의 눈이 동그래진다.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