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불후의 명곡이 신해철 특집으로 꾸며졌다.
12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故신해철 10주기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번 ‘故신해철 추모 10주기 특집’ 라인업은 신해철에게 음악 인생에 큰 영향을 받거나 특별한 인연을 가진 출연자로 채워졌다. 크라잉넛, 홍경민X김동완, 안신애, 김기태, 김동현X이병찬, 포르테나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대에게’로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한 故신해철은 록, 테크노,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으며, 철학적인 가사를 통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대중에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10주기 특집에는 신해철의 아들 신동원이 자리해 무대를 즐겼다. 9년 만에 ‘불후의 명곡’을 찾은 신동원은 신해철을 똑 닮은 외모에 몰라보게 폭풍 성장한 모습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동원은 “오랜만에 오니까 새롭고 공연 퀄리티가 너무 좋다”는 소감과 함께, 9년 전 홍경민이 건넨 ‘불후의 명곡’ 우승 트로피에 대해 “당연히 기억한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또 신동원은 "지금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10월 콘서트도 지금 같았으면"이라며 '고 신해철 10주기 트리뷰트 콘서트'까지 홍보했다.
또 ‘불후의 명곡’에 100번째 출연한 홍경민은 이날 토크 대기실에 자리한 2MC와 출연진들의 박수를 받았다. 제작진은 오랜 시간 프로그램과 함께해준 홍경민에게 특별제작한 ‘꽃보다 경민’ 케이크를 선사하며 감사를 전했다.
지난 2015년 진행된 ‘신해철 1주기 특집’에 출연해 최종 우승한 홍경민은 9년 만인 이번 ‘신해철 10주기 특집’에도 한달음에 달려 나오며 남다른 의리를 뽐냈다. 홍경민은 1주기 당시 우승 트로피를 故신해철의 딸 하연 양과 동원 군에게 선사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동완은 '불후의 명곡' 첫 번째 출연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홍경민은 "제가 100번째인데, 같이 출연하는 동완 군은 첫 번째"라며 "마치 말년 병장이 이제 막 전입해 온 이등병을 데리고 제초 작업을 나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경민은 "대학생이 되면 신해철처럼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내 목표였다"라고 남다른 존경심을 내비치고, 크라잉넛은 "반짝반짝한 불꽃을 우리에게 주셨던 분", 포르테나는 "영원한 가요계 마왕"이라며 고인을 회상하고 추억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특집은 신해철이 '무한궤도'로, 'N.EX.T'로, 솔로로 남긴 명곡을 후배 가수들이 재해석하는 헌정곡으로 채워졌다. 크라잉넛의 '그대에게', 홍경민 김동완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안신애의 '날아라 병아리', 김기태의 '일상으로의 초대', 김동현 이병찬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포르테나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로 고 신해철을 떠올리는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최종우승은 ‘그대에게’를 선곡한 크라잉넛이었다. 크라잉넛은 "2005년 군대 제대했을 때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이라는 곳에 우리 불러줬다. 그러고 방송 중에 술을 오픈했다. 보기만 해도 긴장이 풀려서 방송을 아주 즐겁게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의 비보를) 믿기지 않았다.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실감이 안 났다. 지금도 어디서 음악 작업하고 있을 거 같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크라잉넛 멤버들과 함께 한 아티스트들은 우승 소감으로 “너무 행복하고. 저희한테 선물을 주신 것 같다. 나중에 만나서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아티스트들과 신해철 형님 추모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