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멘터리 K - 독자생존(讀者生存)>(이하 <독자생존>)이 노화 속도를 감속시키는 비결로서 독서를 조명했다.
10일 방송된 EBS <독자생존> 1부 ‘감속노화의 비밀’에서는 선명한 기억력을 자랑하며 장수하는 세계 곳곳의 ‘슈퍼 에이저’들을 찾아 독서와 장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제작진은 9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21년간 추적 관찰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90+연구’팀이 이른바 ‘슈퍼 에이저’들의 건강 비결로 독서를 꼽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직접 만난 슈퍼 에이저들의 공통적인 생활습관이 독서임을 확인했고,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의 심리학 연구팀이 실시한 8주간의 ‘독서 vs 낱말 퍼즐’ 실험을 통해 독서가 작업 기억과 일화 기억 모두를 향상시킨다는 것을 확인하며 독서와 노화의 상관관계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시카고에서 만난 애독자인 110세의 에디스 렌프로 스미스 여사의 모습은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다. 빵과 사탕을 손수 만들고 이웃들에게 직접 쓴 생일 카드를 선물하는 그녀는 90년 전 대학 생활까지 생생하게 기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비결은 아직도 도서관을 직접 찾아가고 딸에게 읽고 싶은 책을 심부름시킬 정도로 독서광이라는 것!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덕분에 매일매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녀의 모습은 놀라움을 자체였다.
<감속 노화의 비밀>은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에서도 건강수명 1위를 자랑하는 야마나시현을 방문했다. 물리적 나이와 달리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존하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 조사에서 수년간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야마나시현이 스포츠 참여율은 전국 최하위지만 도서관과 서점 숫자가 전국 1위라는 사실을 소개했다.
또한 뇌의 노화나 손상에도 불구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인지예비능’의 존재를 소개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인지예비능은 이미 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되었고, 평범하게 살다 사망 후에야 알츠하이머병으로 뇌 손상이 있음을 알게 된 수녀들의 사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작진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 교수와 만나 5년 만에 뇌 기능이 좋아진 사례자를 통해 인지예비능의 존재를 소개하고, 초기 치매 사례자와 함께 인지예비능을 키우는 독서법은 무엇인지 소개했다. 독서를 통해 이미 치매가 시작됐지만 증상의 발현을 늦추는 인지예비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내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의 또 다른 방법으로 독서를 이야기한 1부 ‘감속 노화의 비밀’에 이어 10월 17일(목)에 방송되는 2부 ‘공감의 열쇠’에서는 수많은 사회 문제와 갈등으로 뒤덮인 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공감 능력을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을지 알아본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5부작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K - 독자생존>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