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방송되는 EBS '세계테마기행'에서는 리투아니아인 어머니, 한국인 아버지를 둔 공연 연출가 박칼린이 유럽의 두 나라를 찾는다.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동화 같은 나라 리투아니아와 알프스의 압도적 풍경을 품은 오스트리아이다.
●제1부. 리투아니아, 어머니의 나라 - 10월 7일 (월)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나라, 리투아니아(Lithuania). 리투아니아와 특별한 인연을 가진 공연 연출가 박칼린과 함께 즐거운 여정을 떠난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27년 만에 방문한 빌뉴스(Vilnius)에서 시작하는 여행. 중세 시대의 도시 풍경을 그대로 품은 빌뉴스 역사 지구(Vilnius Historic Centre)의 새벽의 문(The Gate of Dawn)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들로 가득한 빌뉴스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인 듯한 모습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것은 빌뉴스 대성당(Vilnius Cathedral). 호기심을 안고 들어간 카시미르 예배당(Chapel of Saint Casimir)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뒤이어 향한 곳은 발트의 길 발자국 기념물(Baltic Way Footprint Monument), 그리고 ‘KGB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점령과 자유 투쟁 박물관(Museum of Occupations and Freedom Fights)이다. 기념물 앞에서 평화적 정치 시위 ‘발트의 길’을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박칼린. 그 후 박물관에 도착해 리투아니아의 슬픈 근현대사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찬란한 역사, 슬픔과 한을 모두 품은 도시를 떠나 리투아니아 시골로 향한다. 남쪽으로 달려 도착한 시골 마을, 무스테이카 마을(Musteika)에서 여정을 이어간다.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사는 자연인 생태학자와 함께하는 시골 마을 체험. 추억 가득한 바삭바삭 감자전부터 숲속 고대 양봉가와의 만남까지! 무스테이카 마을의 자연을 만끽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낸다.
● 제2부. 리투아니아, 신화와 전설의 땅 - 10월 8일 (화)
리투아니아는 발트해 연안에 자리한 발트 3국 중 하나. 이번 여정은 서쪽의 항구 도시, 클라이페다(Klaipeda)에서 시작한다. 스웨덴, 덴마크, 독일과 이어지는 유일한 항구인 클라이페다에는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도착한 곳은 길쭉한 지형의 모래 반도, 네링가(Neringa). 해안가 마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 언덕을 만들었다는 거인 소녀의 설화가 숨 쉬는 곳이다. 그 소녀의 이름을 본떠 붙인 쿠로니아 사주(Curonian Spit)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있다. 전설을 품은 숲속을 걸어 도착한 마녀의 언덕(Hill of Witches). 조각상 하나하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곳에서 소원을 빌어본다.
아침부터 신나게 다니다 어느새 출출해진 시간. 최근 리투아니아의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화제가 된 미슐랭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눈도 입도 즐거운 다채로운 맛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 디저트는 개미를 올린 아이스크림을 준비했다는데! 두 눈을 질끈 감고 도전해 보는 박칼린. 과연 리투아니아 개미의 맛은 어떨까?
평화로운 숲을 떠나 샤울레이(Šiauliai)로 향한다. 샤울레이의 또 다른 이름은 십자가의 도시. 수많은 염원이 담긴 십자가의 언덕(Hill of Crosses)에 멀리서부터 준비해 온 십자가를 남겨본다. 어머니의 고향인 리투아니아에 흔적을 남긴 채 따뜻한 사람들과 대자연의 풍경을 가득 담고 여정을 마무리한다.
● 제3부. 오스트리아, 당신이 몰랐던 진짜 알프스 - 10월 9일 (수)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 잘츠부르크(Salzburg).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오스트리아 여정을 시작해 본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알려져 곳곳이 모차르트로 가득한 잘츠부르크의 풍경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1965년에 개봉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인 잘츠부르크! 도레미 노래 장면의 배경이 된 미라벨 궁전(Mirabell Palace)에서 디른들 복장을 한 주민을 만나 유쾌한 시간을 보낸다. 자리를 옮겨 도착한 곳은 잘츠부르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Hohensalzburg Fortress). 잘츠부르크의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박칼린이 부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음악들을 들어본다.
알프스 풍경의 진수를 만나기 위해 잘츠부르크를 떠나 인스브루크(Innsbruck)로 향한다. 티롤주의 주도이자 아름다운 알프스로 산악 도시, 인스브루크! 케이블카를 타고 쭉쭉 올라가 향하는 곳은 바로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정상, 하펠레카르슈피츠(Hafelekarspitze). 생생한 알프스 체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알프스 등반으로 인연을 맺은 루카스의 초대를 받아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향해본다. 셰프인 남동생이 해준 사슴고기 요리를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박칼린. 인스브루크의 따뜻한 가족과 함께한 다음 날, 루카스와 알프스 호숫가에 누워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며 여정을 마무리한다.
● 제4부. 오스트리아, 인생은 아름다워 - 10월 10일 (목)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음악의 도시 빈(Wien)에서 시작하는 여정! 먼저 빈의 중요한 명승지를 도는 ‘1번 트램’을 타고 골목마다 웅장하고 화려한 도시를 눈에 담아본다. 게른트너 거리(Kärntner Strasse)를 지나 도착한 곳은 성 슈테판 대성당(Stephansdom).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뤄진 성당 앞에서 모차르트의 대표곡인 세레나데 제13번, 작은 밤의 뮤직을 흥얼거린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파리, 밀라노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이라 부르는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Wiener Staatsoper). 정교하게 지어진 극장 관객석에 앉아 감상해 보는 박칼린.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의 지휘자를 오랫동안 역임했던 구스타프 말러에 관한 박칼린의 어린 시절 추억도 꺼내본다. 빈에서 유명 지휘자로 이름을 떨쳤지만, 작곡을 더 원했던 말러는 아터제호수(Lake Attersee) 기슭에 있는 집을 하나 얻었다. 이후 남은 생애 동안 작곡에만 매진했다는 구스타프 말러의 작곡 오두막(Gustav Mahler-Komponierhäuschen). 작은 단칸방에 묻어있는 말러의 숨결을 잠시나마 느껴본다.
알프스산맥이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오스트리아. 알프스를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샤프베르크산(Schafberg)으로 간다. 이곳에는 증기로 가는 산악열차가 운행 중이라는데! 증기를 뿜으며 우렁찬 열차 소리는 여행에 낭만을 더한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도착한 샤프베르크산 정상. 알프스산맥이 사방으로 펼쳐진 풍광에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노랫말이 절로 나온다. 그림 같은 풍경의 알프스를 떠나 도착한 작은 마을, 장크트 볼프강(St. Wolfgang). 매년 여름밤이 되면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다. 흥겨운 주민들과 따뜻한 시간을 끝으로 찬란했던 박칼린의 유럽 여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