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이 금새록의 지팡이를 사들고 세탁소로 찾아왔다.
5일 방송된 KBS2TV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청렴 세탁소와 지승그룹 가족의 끈질긴 인연, 캐릭터 간의 케미가 ‘다리미 패밀리’만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이다림(금새록)은 실명 위기에 처한 사실을 밝혔다. 이다림은 "나의 병명은 퇴행성 희귀 망막염. 터널 시야입니다. 깜깜한 터널에서 밝은 출구를 바라볼 때처럼 내 시야에는 늘 검은 테두리가 두껍게 존재합니다. 주변 시야가 좁아지면 실명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자신의 병에 대해 설명했다.
8년 전 서강주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이다림에게 먼저 팔을 내밀었고, 길 건너는 것을 도와줬다. 이다림은 "나 시간이 얼마 없는데 너 나랑 잘래?"라며 제안했고, 서강주는 "나 돈 없는데"라며 밝혔다. 결국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8년 만에 두 사람은 편의점에서 재회했다. 서강주는 복권을 긁고 있는 이다림을 알아봤다. 이다림은 시력이 좋지 않아 서강주를 알아보지 못했다. 서강주는 이다림 휴대폰에 자신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이다림의 전화에는 ‘횡단보도’라는 안내 음성과 함께 전화가 울렸다. 연달아 복권 ‘꽝’으로 좌절해있던 이다림은 서강주 전화에 “개XX 나쁜 놈”이라며 분노했다.
몰래 편의점을 빠져나가려던 서강주는 카드를 계산대에 두고 나왔다가 정체를 딱 걸렸다. 두고 간 카드를 발견한 주인이 “서강주 손님”이라며 이름을 부른 것. 서강주의 존재를 알게 된 이다림은 분노하며 지팡이로 서강주를 저격했다. 사뿐하게 서강주의 어깨에 지팡이를 올려놓은 이다림을 본 서강주는 속으로 ‘망했다’라고 되뇌였다.
결국 서강주는 이다림을 따라나섰다. 하지만 이다림은 입을 열지 않았고, 서강주는 횡단보도를 거넌는 것을 도와주다가 피하는 이다림을 향해 “그래, 나도 네 손목 잡고 싶어 이러는 거 아닌 거 알지? 내가 소름 돋게 싫은 거 너 다 티난다?”며 “나도 네 몸에 손대고 싶지 않거든. 막말로 전화는 너도 안 했잖아, 나만 안 했어? 왜 꼭 남자만 먼저 해야 해?”라고 소리쳤다.
심지어 서강주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 했는데? 네가 먼저 꼬신 거잖아. 내가 먼저 자자고 한 거 아니잖아, 네가 먼저 모텔 가자고 그랬잖아”라고 했다. 이어 “나 마음에도 없는데 네가 자자고 해서 잔 거야. 너 상처 주고 싶지 않아서, 너 불쌍해서”라고 막말했다.
결국 이다림은 “가. 쫓아오지 마. 알았으니까 내 앞에서 꺼지라고”라며 강주에게 흰지팡이를 휘둘렀다. 결국 흰지팡이가 부러지자 다림은 “어떡해”라며 주저앉아 눈물을 보였다.
이날 고봉희(박지영)은 딸 다림의 주치의를 만났다. 주치의는 “옛날에 불치병이라 포기했지만, 이제 치료제가 나왔다”면서 “지금 못하면 골든타임 놓치고 완전 실명”이라며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고봉희는 “한 쪽 눈에 4억, 양쪽 눈에 8억이 맞나요. 무슨 주사가 이렇게 비싸죠”라고 물었다. 이에 주치의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비급여로 결정났다”면서 “많이 어려우실까요”라고 물었다. 고봉희는 “치료비를 다림이가 모두 알고 있나요?”라며 “나같은 가난한 엄마 만나서”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고봉희는 대출을 알아보는 등 다림이 치료를 위해 전전긍긍했다.
한편 이다림의 친한 오빠 차태웅(최태준 분)은 세탁소에 돌아온 이다림의 지팡이가 부러진 것을 보고 격분했다. 서강주에게 "지팡이 없으면 안 되는 걸 알고 찝적댄 거냐"고 따졌다. 차태웅은 서강주의 멱살을 잡고, 다리미를 들어 협박까지 했다. 결국 서강주는 "다시는 이다림 씨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라며 자리를 떴다.
이후 밤늦게까지 혼자 일하는 이다림에게 서강주가 찾아왔다. 부러뜨린 지팡이를 열 개 사오며 "너에게 뭐가 더 좋은지 몰라서"라고 말했다. 이다림은 "평생 이 지팡이에 의지하며 살아라?"라며, "불쌍해서 사온 것 맞네"라고 자조했다.
서강주는 “어제 그 깡패 같은 남자는 오빠야, 남자친구야?”라고 물었고 이다림은 “남자친구야”라고 거짓말했다. 서강주는 놀랐지만 이내 “아니, 남자친구도 있는데 네가 뭐가 불쌍해요? 아끼지 말고 또 나 같이 비겁한 놈이 네 인생에 등장하면 실컷 패주고 막 써요, 여러 개 샀으니까요”라고 받아쳤다.
서강주는 "이번엔 불쌍해서 사온 거 아냐"라고 했지만 이다림은 "반가워, 그 한마디면 됐는데, 임지라고 할까봐 모르는 척 도망가고 싶었냐"며 "촌스런 X끼, 꺼져"라고 했다. 그럼에도 서강주는 "복권은 왜 이렇게 많이 긁었어? 궁금해서"라고 말하며 이다림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한편 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잔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전한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여름아 부탁해'의 성준해 감독과 '기름진 멜로' '질투의 화신' '파스타'의 로맨틱 코미디 장인 서숙향 작가가 힘을 모았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