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2일(수) 시상식에서 경쟁 부문 수상작을 발표하며 7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올해 국제경쟁 부문의 대상은 알리나 막시멘코 감독의 <림보 안에서>로 선정돼 상금 2천만 원이 수여됐다. <림보 안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한 가족이 겪은 고립, 공포,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우리의 내면을 울리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며 “죽음의 공포에서 오는 내면의 긴장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평했다.
다양한 촬영 기술과 편집으로 몰입감을 가중시킴으로써 지구에서의 삶에 대한 시각을 재창조 했다는 평을 받은 <추락하는 하늘>(에릭 로샤, 가브리엘라 카르네이로 다 쿤하 감독)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아니카 메이어 감독의 <즐거운 나의 집> 작품을 특별 언급했다.
프런티어 부문 대상에는 피니 그릴스, 샘 크레인 감독의 <그랜드 테프트 오토의 햄릿>이 선정돼 1천5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그랜드 테프트 오토의 햄릿>은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봉쇄된 시간 동안 비디오 게임 안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배우들의 오딧세이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프런티어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가 좌절, 불확실성, 그리고 언제든 실패할 가능성과 과감히 맞서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라며 “특히 배우들이 물리적으로 명확한 한계가 주어진 상황에서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경쟁 부문은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어 각각 대상을 수여했다. 장편 대상은 박봉남 감독의 <1980 사북>으로 상금 1천5백만 원이 수여됐다. <1980 사북>은 1980년대 강원도 정선 탄광촌에서 발생한 ‘사북사건’의 여파를 통해 국가 폭력과 권위주위에 맞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록한 다큐멘터리다. 심사위원단은 “한국 역사에서 중요하지만 자주 잊히는 사건에 대해 깊은 연구와 열정으로 환기시킨 이 작품을 장편 대상 수상작으로 시상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1980 사북>은 올해 신설된 국제영화비평가 연맹상에서도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두 개 부문에서 동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경쟁 단편 대상은 심하은 감독의 <포도밭 사이>로 선정돼 상금 1천만 원이 주어졌다. <포도밭 사이>는 농촌 소멸과 노인 돌봄 문제를 직면하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는 인내심 있는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프레이밍에 대한 기발한 접근방식으로 가족의 역동성, 세대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돌봄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미묘한 초상화로 표현했다”라고 평했다. 한국경쟁에서는 박희주 감독의 가 특별언급됐다.
특별상에는 총 3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먼저 예술적 성취와 공헌이 돋보이는 작품에게 수여하는 예술상은 오재형 감독의 <소영의 노력>이 수상했다.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날카로운 비판이 돋보이는 연대상에는 임중완 감독의 <꽃풀소>가, 신인 감독의 우수 작품에 수여하는 신인감독상은 (문조타 감독)가 수상했다.
경기도 일대에서 성황리에 진행된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7일간 총 193회차의 상영과 91회의 프로그램 이벤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