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살인 사건의 수사 중, 피해자를 살릴 수 있었던 ‘골든타임’이 존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체포된 오원춘은 일면식 없는 여성을 납치해 끔찍한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해야만 했던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당시 오원춘의 범행 목적으로 가장 많이 제기된 의견은 ‘사체 인육 제공책’이었다.
실제로 오원춘은 대포폰을 5대나 사용하고 있었고 범행 직전 2개월간의 통화 내역을 삭제한 흔적도 발견됐다. 집 뒤의 소각장에서는 각종 뼈가 발견되며 추측에 힘이 실렸지만 국과수 감식 결과 뼈는 동물의 뼈로 밝혀졌다.
오원춘의 진술과 수사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며 피해자를 살릴 수 있었던 ‘골든타임’이 존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납치 도중 목숨을 걸고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지만 경찰은 비명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데도 “부부 싸움 같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사건을 방치한 것.
피해자를 살릴 수도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한 경찰의 안일한 태도에 출연자들은 경악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현모는 “사람이 죽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출동하지 않은 건 시스템이 없거나 마비된 것.”이라며 경찰의 미숙한 대처에 탄식했다.
오원춘 사건으로 경찰의 늦장 대응이 심판대에 올랐다. 경찰청장을 포함한 경찰 관계자 십 수명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해임됐고 보다 체계적인 위급 신고 대응 방안이 마련됐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지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