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시신을 끔찍하게 훼손한 오원춘의 어이없는 범행 동기가 분노를 유발했다.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는 제보를 받고 집을 수색하던 경찰은 화장실에서 사망한 피해자를 발견했다. 경찰은 신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게 훼손된 시신에 경악했는데 현장에서 발견된 검은 봉투에는 피해자의 살점이 수백개로 조각나 담겨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용의자 오원춘을 체포했다. 오원춘은 태연하게 범행을 자백했는데 일면식도 없는 여성과 길거리에서 어깨를 부딪힌 일로 화가 났다는 것.
오원춘은 여성에게 정중하게 사과했지만 여성이 욕을 하자 홧김에 집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밝혔다. 성관계를 요구하자 여성이 200만 원을 요구했고 발끈한 오원춘은 강간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쳐 살인을 저질렀다는 이해하기 힘든 범행 동기를 주장했다.
동네 이웃은 오원춘을 사업가로 생각했다며 깔끔한 옷차림과 비싼 과일을 선물까지 돌렸던 일을 언급했다. 오원춘의 직장 동료는 오원춘이 술자리를 피할 정도로 돈을 아끼는 편이었고 평소 차분한 성격이었다고 진술했다.
주변인 탐문으로 오원춘의 주장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지만 경찰은 수사 끝에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고화질로 복원된 CCTV 영상 속에서 오원춘은 자신의 집 앞을 지나고 있는 피해자를 발견한 뒤 전봇대에 몸을 숨겼고 이내 피해자를 덮쳐 바닥에 구를 정도의 폭행을 저질렀다. 영상에는 오원춘이 바닥에 넘어진 피해자를 끌고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오원춘의 자백이 전부 거짓이라는 걸 증명했다.
‘스모킹 건’은 교묘하게 진화하는 범죄 현장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전 수사 과장 김복준과 MC 안현모, 이혜원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밀하게 범죄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