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이 따뜻한 밥상과 정겨운 사람들이 반기는 동네, 남도 1번지 전남 강진에 방문했다.
전남 강진은 강진만 갈대가 넘실거리는 곳이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아흔두 번째 여정에서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정겨운 밥상의 모습이 담긴다.
전남 강진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 다산 정약용. 정약용이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만큼, 강진 곳곳에는 다산의 숨결이 흐르고 있다.
하늘의 끝에 있는 심정으로 유배를 왔던 다산 선생에게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준 주막 ‘사의재’와 주모가 끓여줬던 아욱 된장국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 배우 김영철이 다산 정약용이 즐겨 드셨던 아욱 된장국 한 그릇을 먹으며 강진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읍내를 걷다 책방인지 빵집인지 모를 곳으로 들어간 배우 김영철. 그곳엔 늦둥이 막내아들을 위해 강진에서 나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빵이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빵에는 ‘목민심서’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정직하고 바른 먹거리로 다산 정약용의 뜻을 이어가고자 매일 특별한 빵을 굽는 사장님의 마음을 느껴 본다.
기타 치는 동상을 보고 가수 김광석이 떠올라 이끌려 들어간 곳. 그곳에서는 신나는 음악 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곳은 강진 주민은 물론, 강진을 찾는 그 누구나 원한다면 무료로 음반을 만들어주는 음악 창작소다.
비용도 무료에 20분이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음반이 완성된다. 그곳에서 배우 김영철도 나만의 음반 만들기에 도전했다.
김영철은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발견한 연둣빛으로 반짝이는 보석 같은 포도, 샤인머스캣을 발견했다. 한 가족이 주렁주렁 열린 샤인머스캣을 수확하고 있었다. 직업 군인이었던 남편이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했다는 샤인머스캣 농장은 올해 첫 수확의 기쁨을 맞았다.
걱정이 태산이었던 장인과 장모도 이제는 한시름 놓았다며 딸과 사위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내의 고향 강진에서 포도를 수확하듯 꿈을 하나씩 이뤄내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가을 들녘을 따라 걷다 보면 담 너머 수백 개의 장독이 펼쳐지고, 종갓집 손맛을 이어가고 있는 종부가 집안 대대로 전해지고 있는 즙장을 만들고 있다. 발효한 찹쌀죽에 누룩 가루와 메줏가루, 고춧잎과 갖가지 채소들을 넣고 숙성시키면 남도의 전통 밥도둑 즙장이 완성된다.
한편,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며 아이들을 키워냈지만, 종부의 마음속에는 큰아들이 아픈 손가락으로 평생 자리하고 있다. 즙장과 함께 익어간 어머니의 인생과 아들을 향한 사랑을 들어봤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하고 정겨운 동네, 전라남도 강진 이야기가 담긴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오는 10월 17일 저녁 7시 10분에 공개된다. (KBS미디어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