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이야기는 ‘1945년의 경성’에서 ‘2024년의 서울’로 점핑한다. 전당포 대주 장태상과 토두꾼 윤채옥은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떻게 변해있을까.
‘시즌1’ 마지막은 남산타워가 바라보이는 현재의 서울에서 ‘태상’을 닮은 남자 ‘호재’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물에 빠진 채옥을 자신의 목숨을 던지며 살리는 엄마의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오늘(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경성크리처>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서준, 한소희 이무생, 배현성 배우와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이 참석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의 연출을 맡은 장동윤 감독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경성의 한복판에 나타난 크리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 시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남은 잔재들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경성 최고의 전당포 대주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아있는 ‘장호재’ 역으로 돌아왔다. “같은 작품이지만 신선했다. 촬영하면서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는 것도 재밌었다.”며 “채옥은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왔는데 얼굴이 더 하얗다. 은둔생활을 오래해서 그런 모양이다.”고 덧붙였다.
‘호재’는 돈만 되면 어떤 의뢰든 처리하는 흥신소 ‘부강상사’의 부대표로 우연히 연쇄살인사건에 얽히면서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사건의 진실을 쫓아가는 인물이다.
한소희는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경성의 소문난 토두꾼 ‘윤채옥’에서 실종자들을 찾아주는 서울의 ‘윤채옥’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채옥은 “세월을 어떻게 연기해야할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시대를 외롭게 살아가는 인물이니 그 세월과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
채옥은 ‘나진’을 삼킨 후 인간도 괴물도 아닌 존재가 된다. 늙지도 죽지도 못한 채 2024년 서울에서 살아간다. ‘은제비’라는 이름으로 정체를 숨긴 채 실종자를 찾아주는 일을 하던 ‘채옥’은 어느 날, 의뢰 받은 현장에서 ‘태상’과 꼭 닮은 ‘호재’를 마주친다.
이무생은 시즌2에서 새로 등장하는 ‘전승제약’의 비밀 정예요원인 쿠로코들을 진두지휘하는 인물 ‘쿠로코 대장’을 연기한다. “판단력, 직관력 그리고 신체 능력까지도 월등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격이나 주어진 환경 등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만들어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절제된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배현성은 쿠로코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능력을 가진 ‘승조’를 연기한다. ‘승조’는 자신이 가진 촉수를 활용해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면서, 우연히 만난 동족 ‘채옥’을 보고 집요하게 그를 쫓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승조’는 마치 놀이를 하듯 태연하게 사람을 공격하면서 자유롭게 살아온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지점을 표현하기 위해 표정 연기 연습도 많이 했고, 액션 연습도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강은경 작가는 “79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많은 것이 발전하고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세상을 위협하고 분열시키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자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음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시즌1 공개 후의 반응과 관련하여 정동윤 감독은 “시즌1이 공개된 뒤의 호불호 반응을 알고 있다. 시즌1 공개 떄는 시즌2의 편집도 어느 정도 되어 있었다. ‘절치부심’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끝까지지 책임지려고, 다시 한 번 편집에 손을 보았다.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 같다.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게 노력했다.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하였고, 그 느낌을 공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크리처 장르와 시대극의 결합으로 독보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스토리 라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는 27일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