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수 아버지가 지은 곡면 집
경기도 광명, ‘나 죽기 전에 집 지으라’는 형틀 목수 아버지의 뜻에 따른 아들 조성현 씨.
본인과 아내를 위한 집을 짓기 위해 내공 탄탄한 아버지에게 믿고 맡겼다는데. 아들의 취향을 고려한 차고부터, 주택이지만 아파트의 편리함은 포기 못한 집? 게다가 외관은 건축에 있어서 난이도가 높다는 곡면형 주택이다. 아들과 며느리가 살 집이라 더욱 신경 써서 작업했다고 하는 목수 아버지,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정리 정돈과 안전이 중요했던 아들 조성현씨, 하루라도 공사기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아버지 조용운 씨. 부자의 잦은 의견충돌은 아내 김혜진 씨를 공사 내내 가시방석에 앉게 했다고... 여러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목수 아버지가 지어준 아들의 곡면 집이 탄생했다.
평소 좋아하던 스티븐 잡스가 창고에서 창업을 시작한 이야기에 감명 받아 짓게 된 차고와 며느리의 공간으로 설계된 부엌과 1층 화장실 또한 특별하다. 꽃과 하늘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 김혜진 씨는 T자형 구조로 설계된 부엌에서 넓은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힐링을 한다.
과연 이 부자는 집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아버지의 마지막 작품이자 아들을 향한 선물이 된 목수 아버지가 지어준 곡면 집을 <건축탐구 집>이 탐구해 본다.
● 암을 이겨낸 내장 목수의 집
경기도 가평,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돌대문을 가진 집이 있다? 자칭 돌대문 집답게 큰 바위 하나가 문지기처럼 집 앞에 우뚝 자리 잡고 있는 집! 요리보고 저리 봐도 도무지 이 집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이 집엔 특별한 건축주만큼이나 집에 특별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자칭 삽질 인생, 인테리어 목수로 일해온 건축주, 간암 선고 후 간 70%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받고 가평에 내려왔다. 늘 자식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싶었던 건축주는 수술 상처 부위에 달랑 복대 두 개만 두른 채 집을 혼자 짓기 시작했다.
홀로 지은 집인 만큼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집을 지은 건축주. 겉은 H빔에 석재 벽돌까지 건축자재상을 방불케 하지만. 속은 또 화려한 우드 인테리어의 향연이다. 또한 이 집의 부엌은 상부장을 없애고 대신 커다란 창이 자리 잡아 마치 숲속에서 요리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집의 또 다른 가치는 정원에 있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손수 삽질을 하고 나무를 깎아 텃밭을 만들어 준 건축주 남편. 이때 붙여진 별명이 굴착기 크기의 종류를 이르는 말인 즉, 인간 공투이다. 텃밭에서 부부는 꽃을 가꾸고 건축주 남편이 강태공 정신으로 만든 연못에서 물고기 구경도 하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낸다.
자식들을 위해 지은 집이지만 결국 집을 통해 본인의 건강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건축주는 이제는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 아내에게는 사랑받는 배우자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지은 집, 복대 두 개에 의지하며 목숨 걸고 지은 집의 정체를 <건축탐구 집>이 하나씩 탐구해 본다.
[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