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미가 불후의 명곡에서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14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한가위 특집으로 이순재가 선곡한 전설의 명곡 무대 2부가 펼쳐졌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현재까지 활동하는 최고령 배우다.
댄서 팝핀현준·국악인 박애리 부부, 가수 홍경민, 뮤지컬배우 카이, 가수 손태진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가수 벤·손승연·임다은, 밴드 몽니, 가수 은가은·황민호, 임다미 등이 출연했다.
홍경민은 가수 김국환의 히트곡 '타타타', 팝핀현준·박애리는 가수 조용필의 '단발머리', 몽니는 성악가 조수미의 '불인별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이순재와 함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는 카이는 성악가 박인수, 테너 이동원의 명곡 '향수'로 고향의 그리움을 전달했다.
벤은 가수 이미자의 '서울이여 안녕'을, 은가은은 가수 한명숙의 '노란 셔츠의 사나이', 손태진·대니 구는 가수 겸 영화배우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 '마이웨이'를 부른다. 황민호는 가수 김용임의 '오늘이 젊은 날'을 선보였다.
특히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하는 임다미의 화려한 경력이 눈에 띈다. 임다미는 2013년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호주의 경연 프로그램 '엑스팩터(The X Factor)'에서 우승했다. 이후 2016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이순재 편'에서 임다미는 가수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선보였다.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인 임다미는 “호주에 살고 있는데 ‘불후’ 무대를 위해 들어왔다”라며 “너무 떨리긴 하는데 MC들을 보니까 코미디 보는 기분”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에 MC 이찬원은 “저는 코미디언이 아닙니다만”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찬원은 임다미를 위해 MC 김준현에게 ‘고뤠?’ 유행어를 부탁하고 김준현은 임다미 맞춤 개그 ‘뤼얼뤼?’를 자리에서 직접 시전해 웃음을 안겼다.
임다미는 토크대기실에서 “호주 학교에서 국가를 틀면 제 목소리가 나온다. 저는 한국인이고 한국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애국가를 꼭 부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소울 충만한 애국가를 선보여 모두의 귀를 호강에 빠트렸다.
임다미는 또 호주의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가수 반열에 오른 것과 관련, “동양인은 우승 못할 거라고 해서 기대 안 했는데, 국민 100% 투표로 우승을 하게 됐다”라며 “호주에 있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 이민자들이 제게 힘이 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임다미는 라이벌을 묻는 질문에 손승연을 꼽으며 “한 수 배워보고 싶다.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고 파워풀하신데, 제가 겨루게 되는 거 자체가 영광”이라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3년 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로 돌아온 벤도 관심을 모았다. 벤은 이순재를 위한 곡으로 이미자의 '서울이여 안녕'을 선곡했다. '서울이여 안녕'은 1965년 한·일 수교로 엇갈린 재일교포와 일본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동명 드라마의 주제곡이다. 과거 이순재가 출연해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벤은 "이 노래를 친구한테 살짝 들려줬더니 '목소리가 너랑 비슷하게 들린다'고 하더라. 그때 이 곡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찬원은 "저는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많이 들어봤을 것 아닌가. 지금 말투와 톤이 실제로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벤은 변함 없는 가창력으로 ‘서울이여 안녕’을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이날 방송된 2부에서는 이순재를 은사로 둔 깜짝 손님의 영상 편지가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이순재는 물론이고 자리한 명곡 판정단에게 밝은 미소를 선사했다. 배우 유연석은 영상편지를 통해 "이순재 선생님과는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대학교 3학년 때 워크숍 공연할 때 지도 교수님으로 참여해주셨고, '리어왕' 공연에서 선생님을 만났다"라고 밝혔다.
유연석은 "대학 시절 대본을 쥐고 계시던 이미지가 항상 떠오른다. '리어왕' 연극 대본을 계속 보시면서 어떻게 지도하실지 계속 보셨던 기억이 난다. 밤늦게 촬영장을 가시면서는 드라마 대본을 넘겨 잡으셨다"라며 늘 대본을 손에 놓지 않았던 모습을 떠올렸다. 이순재는 유연석에 대해 "세종대 교수로 있을 때 '리어왕'을 지도했다. 열심히 해줬고, 그 노력이 지금의 유연석을 빛나게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 2부에는 벤, 임다미, 손승연 등 여성 보컬리스트가 5팀 중 3팀이 포진된 만큼. 불꽃 튀는 여성 보컬 대결이 펼쳐졌다. 여기에 욕망 밴드 몽니와 8년 만에 ‘불후’에 돌아온 뮤지컬 배우 카이의 무대 역시 귀호강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는 '호주 국민가수이자 월드 클래스' 임다미가 부르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이었다. 임다미는 쟁쟁한 출연진들을 꺾고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