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영광과 현대사의 상처가 공존하는 캄보디아 시엠립. 긴 세월 많은 한국인들이 이 땅의 가난을 구제하기 위해 헌신해 왔다. 우물을 파고, 밥을 퍼주고, 의술을 베풀고, 한국어를 가르쳤다.
한국어를 배운 시엠립의 젊은이들은 코리안드림에 청춘을 걸었다. 앙코르와트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의 가이드가 되고, 음식을 서빙하고 마사지를 하고 택시를 몰았다. 그리고 수많은 청년들이 한국의 공장으로 농촌으로 떠났다. 코로나로 시엠립의 관광업이 무너지자 한국인들은 시엠립 젊은이들의 자립을 위해 2021년 직업기술학교를 세웠다.
학교에서는 재봉, 제빵, 미용, 오토바이 정비를 가르쳤고 한국의 농촌에서 8개월 일할 수 있는 계절근로자를 양성했다. 한국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젊은이들은 대를 이은 가난에서 벗어났다. 시엠립에 또다시 코리안드림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시엠립의 꿈을 꾸는 청춘 그리고 꿈을 이룬 청춘을 통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인다.
이호경 PD는 “16년에 걸친 시엠립 젊은이들의 성장 기록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숨죽이고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소중한 인생을 전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