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떠맡게 된 11살 아이,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던 유아인, 유재명은 그렇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지난 주 언론시사회를 가진 영화 <소리도 없이>의 언론 간담회가 12일(월) 오전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의정 감독과 유아인, 유재명 배우가 참석했다.
<소리도 없이>도 데뷔를 하는 홍의정 감독은 우선 영화에 등장하는 달걀과 닭에 대해 "달걀 속 병아리의 모습이 일정 시기 태아의 모습과 흡사하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자신이 결정하지 못한 삶에서 생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도 저런 모습이었다면 닭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 소재에 집착했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내가 선하다고 믿는 행동이 정말 선함의 끝일까, 악하다고 주입된 정보가 온전히 그 자체로 진리일까 고민했다“면서, "'윤리의식, 도덕, 법률 등 사회인으로서의 삶, 개인으로서의 가치관에 의해 선악을 너무 쉽게 나누고 있지는 않은가. 그 이면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함부로 대하고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지. 이런 문제를 간결하고 편안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고 말했다.
황의정 감독은 태인이 말이 없는 것과 관련하여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를 해도 세상이 들어주지 않으면 목소리가 없는 것 아닌가 싶어 태인을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유재명은 범죄 조직의 청소부 창복을 연기한다. 말이 없는 태인과 비해 행동보다 말이 더 많은 인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뭐든 상대적인 것 같다. '소리도 없이'가 선악의 기준이 모호하고, 우연과 필연 속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영화라고 본다면 창복에게 종교는 신앙이 아니고 삶이다. 신앙과 삶의 경계인 것이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재명은 "이 영화는 판타지고 현실이 아니다. 판타지가 만들어내는 것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다시 피드백이 된다. 관객 분들도 영화를 통해 혹은 현실에서 그런 마음을 느껴 보시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유아인, 유재명, 그리고 아역배우 문승아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소리도 없이’는 15일 개봉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 = ‘소리도 없이’ 간담회 현장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루이스픽쳐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