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목) 오후 10시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탄광 120년: 막장’ 편이 방송된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석탄. 하지만 쓸모를 잃어가고 있는 지금, 마지막까지 탄을 캐며 오래도록 자신들의 막장 속 드라마를 써 내려온 광부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물어가는 석탄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시대의 얼굴을 담아내고자 한다.
2024년 6월, 장성광업소가 88년 역사를 뒤로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36년 첫 삽을 뜬 강원 태백의 장성 광업소.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석탄을 생산해 낸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으로, 우리 석탄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석탄의 수요가 줄어들자 장성광업소도 폐광을 피할 수 없었다. 칠흑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함께 탄을 캐던 광부들은 눈앞에 닥친 이별을 실감하기 어렵다.
장성광업소가 폐광하자 국영 탄광은 단 한 곳만 남게 되었다. 강원 삼척의 도계광업소다.
이곳에는 여전히 검은 보석을 캐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캐낸 석탄은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서민의 연료가 되었다. 광부가 더 깊은 굴속으로 들어갈수록, 산업은 성장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 또한 올라갔다. 그렇게 국내 경제 중흥의 버팀목으로 산업 발전을 이끈 석탄 산업. 그 뒤에는 수많은 산업 전사가 있었다.
■ 찬란했던 시대와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탄광촌
석탄 산업의 발전에 따라 탄광촌 또한 부흥을 이뤘다. 광부를 꿈꾸는 사람들이 몰려와 10: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고, 광업소 사원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시장에는 늘 사람들이 넘쳐났다. 탄광촌에서는 개가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농담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석탄 전성시대, 그 이면에는 그림자가 뒤따랐다. 각종 재해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갱내에서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예기치 못한 사고는 한순간에 동료와 가족을 앗아갔다.
다큐 인사이트 <탄광 120년 : 막장>은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