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낼 영화 <한국이 싫어서>에 탁월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부터, 이번 영화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르는 신예까지 대거 등장해 관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2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주인공 계나의 선택과 결과들을 담담하게 따라가는 가운데, 그 여정 속에서 계나에게 쉼터가 되어 주거나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 되기도 하는 여러 인물이 있다. 계나가 속해있는 한국과 새로이 시작하는 뉴질랜드의 상황을 대변해 주는 배우진은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먼저 배우 김우겸은 계나의 한국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랜 연인인 지명 역을 연기했다. 계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인 남자친구지만, <한국이 싫어서>의 청춘들 중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는 인물로서 어쩌면 계나의 심정에서는 가장 멀기만 하다.
배우 주종혁은 계나의 뉴질랜드 유학원 동기이자 절친 재인 역으로 등장한다. 실제 본인의 뉴질랜드 유학 경험을 살려 만들어낸 찰떡 캐릭터로, 뉴질랜드에 완벽 적응한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통해 계나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긍정의 에너지를 준다.
딸을 사랑하지만 경제적으로 의지하기도 해서 계나가 심리적, 금전적 부담을 느끼게 하는 계나의 부모님은 베테랑 배우들이 나와 실감나는 열연을 펼친다. 최근 흥행질주 중인 영화 <파일럿>에서 이찬원의 찐팬 텐션을 아낌없이 보여준 조정석의 엄마로, 개봉을 앞둔 <딸에 대하여>에서는 주인공 엄마로 분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오민애 배우가 계나의 엄마 역을 맡았다. 딸의 유학자금을 이사 갈 집 대출금으로 쓰자는 가장 현실적인 한국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작품에서든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는 중견 배우 이상희가 계나 아빠 역으로 분해, 무엇보다도 딸의 행복을 바라며 묵묵히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뉴질랜드에 도착한 계나는 유학원 원장 집 차고에 머물게 되는데 배우 김지영이 유학원 원장 태은 역을, 배우 박성일이 남편 상우 역을 맡았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이 된 김지영은 특유의 활기찬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주권자 부인과 이민자로서 뉴질랜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편은 박성일 배우의 노련한 연기를 통해 한국을 떠나서도 행복하지 못한 상황을 보여주며 현실감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배우는 계나의 동생 미나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인디 가수 김뜻돌이다.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꿈에서 걸려온 전화' 등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인 김뜻돌 배우 덕분에 영화에는 인디씬의 유명 가수들이 흥미로운 역할로 등장한다. 김뜻돌 뿐만 아니라 가수 겸 DJ 이현송이 미나의 남자친구로 나와 단단한 코어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개성 강한 배우들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8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모쿠슈라/디스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