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나태누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7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토지 완간 30주년 기념공연: 박경리 기억하고 노래하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광복 79주년의 영광과 박경리의 작품 속에 담긴 절개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이다. 이 같은 무대에 십분 동감한 역대급 라인업의 가수들이 뭉쳐 그 의미를 더한다.
가수 양희은·이적, 밴드 '자우림' 멤버 겸 싱어송라이터 김윤아, 가수 나태주, 소리꾼 유태평양·김준수, 가수 폴킴·이찬원, 그룹 '스테이씨' 등 8팀이 출연했다.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깊이를 겸비한 가수들이 특집에 걸맞게 자리한 것이다.
완간 30주년을 맞이한 '토지'는 박경리가 26년간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최 참판 댁에서 벌어지는 가족사와 민족사를 다룬 작품. 우리 근대사의 굵직한 사건이 담겨 있어 "한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한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대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불후의 명곡'은 일본으로부터 해방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광복절을 맞아 박경리의 문학 속 살아 숨쉬는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광복 79주년을 기념했다. 이번 특집은 박경리가 마지막 14년의 생을 보내며 ‘토지’를 완간한 강원도 원주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박경리의 삶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에서 그의 역사관과 문학세계를 기린 출연진들의 고퀄리티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서 양희은은 지문이 짙게 박힌 목소리로 내레이션에 나서 우리 민족의 토지, 이름, 정신을 강조해 의미를 더했다. 양희은은 '상록수', '참 좋다', '행복의 나라로' 등 이번 특집의 의미를 더하는 선곡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오프닝 무대에 오른 양희은은 3MC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에게 “사실 저는 역사를 전공했는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굉장히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토로해 공감을 얻었다. 이어 양희은은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에 대해서 “1800년대 말부터 우리가 해방될 때까지 기록을 엄청난 서사시로 풀어낸 저력이 정말 대단하시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에 MC 이찬원은 “박경리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에 걸쳐 연재된 작품이다. 한 작품을 26년 써내려갔다는 게 실로 대단하고 놀랍다”고 놀라워했다. 올해 데뷔 54주년을 맞은 양희은은 오랜 시간 활동한 원동력에 대해 “내 원동력은 미흡한 데 있다. 이렇게 저렇게 눈치 보는 거 못하고 한 가지 맡게 되면 그 일을 좋아하면서 그 꿈이 그냥 쭉 이어지는 거다. 그런 셈이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나태주의 퍼포먼스도 주목을 받았다. 나태주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은 무대를 들려드리려 한다"라며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을 선곡했다.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영원토록 사랑하리라"라는 가사를 열창했다.
특히 시선을 끈 건 나태주의 퍼포먼스였다. 일본 순사들이 총구를 나태주에게 겨눈 가운데, 나태주가 태권도로 이들을 모두 무찌른 퍼포먼스였다. 나태주는 태권한류 팀과 퍼포먼스를 해내면서 태극기를 들어올려 박수를 받았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