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초저출생 시대를 맞이했다. 2023년 기준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구 소멸의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 이 위기의 실마리를 <생로병사의 비밀> 저출생 2부작을 통해 찾아본다. 그 첫 편, <노산이어도 괜찮아>는 8월 14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은 2022년 기준 남성 33.7세, 여성 31.3세, 평균 초산 연령은 32.6세로 점점 늦어지고 있다. 국제산부인과연맹(FIGO)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노산의 기준은 35세로,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가 증가하면서 세간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 합병증의 위험이 다소 증가하는 건 사실이지만, 증가 추이는 결코 급격한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고령 임신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사회의 선입견으로 인해, 35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상적인’ 출산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진다. 과연 35세 이상의 산모들은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없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노산’이라는 단어만으로 공포심을 조성하여 고령 산모들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 66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노산’ 기준?
35세 이상의 산모가 고령 산모라는 기준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이 1958년 공표한 기준으로 자그마치 66년 전 기준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과 기대 수명 연장으로 인한 전 세계 초산 나이 증가 추세로 ‘35세’의 기준은 옛말이 됐다.
35세~44세의 출산율이 19988년에 비해 약 5배 이상이 증가한 지금(2022년 기준).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66년 전 기준이 현재에도 유효한지 확인하기 위해 국제산부인과연맹(FIGO)의 니킬 푸란다레 박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비교적 나이 어린 산모에 비해, 고령 산모의 합병증 위험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한 의료 관리와 지원을 받는다면 충분히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 늦게 찾아와 더 큰 행복. 무조건 35세 이상 산모를 고위험군으로 보는 편견 대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밤 10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노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알아본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