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사는 박종일 김명숙 부부. 대가족을 이룬 부부가 48년 만에 둘만의 공간을 새로 짓게 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반영한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의 취향이라는데.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아내 김명숙 씨를 위한 아름다운 조경부터, 차를 즐기는 아내가 특별히 요청한 다실까지. 당연하다는 듯 아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집을 채워나가며, 우리가 원하는 집을 지었다는 생각에 기뻤다는 남편 박종일 씨.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아내가 예쁘고 고마운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는데. 79세, 72세의 이 부부가 신혼처럼 보내고 있는 비결은 뭘까?
가정에 최선을 다했던 부부의, 이제는 두 사람만을 위해 지어진 ‘달리아꽃 주택’. 이 집에서 부부는 함께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가꾸고, 직접 기른 잎으로 차를 우려 다도를 즐기며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향’이 있다고 하는데. 벽에는 계핏가루를 섞은 천연 흙 미장재를 발라 계피 향이 냄새를 빨아들이게 하고, 2층 욕실에는 편백 욕조를 들여 향기로운 집을 완성했다고 한다. 또한, 밝은 햇살이 드는 욕조 위 천창과 수영장과 합쳐진 자쿠지가 온기를 더해 이 집 특유의 따뜻한 느낌에 일조한다.
젊은 시절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남편의 소망으로 48년 만에 집을 짓게 된 건축주 부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잊기 쉬운 때, 사랑하는 배우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 집에서 찾아가고 있다는데. 오랜 시간 곁을 지키며 힘이 되어준 서로처럼, 여생을 보내며 오래오래 행복할 미래가 그려지는 건축주 부부의 집으로 찾아간다.
● 공간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데칼코마니 부부의 H형 주택
전라남도 담양군에 사는 김대영 정지현 부부. 연고지 없는 담양에 집을 짓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아내와 처음 만나게 된 장소가 이곳 담양이어서라는데. 캠핑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 넘치는 부부가 되기까지.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부부에 남편 김대영 씨는 ‘아내를 업고 살아라.’, ‘평생 하늘처럼 모셔라.’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만난 지 열흘 만에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제안한 건 바로 아내 정지현 씨라고 하는데. 그렇게 남편은 아내와는 신혼을, 아이들과는 추억을 쌓아갈 행복한 집을 그려나갔다고 한다. 건축가 남편은 왜 애처가가 되어 100% 아내를 위한 집을 짓게 되었을까?
가족들과 식사할 때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는 아내 정지현 씨. 이에 남편 김대영 씨는 거실과 주방은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놨으며, 가족 구성원 모두 함께 요리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 식탁은 1,200cm로 크게 놓았다고 한다. 또, 2층에 가족실을 마련해 둠으로써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고 하는데. 아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는 게 더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남편. 아내에게 안성맞춤인 집을 선물하며, 가족들의 행복지수는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캠핑 동호회 회원으로 처음 만나게 된 장소에서 가정을 이루어 집을 짓게 된 건축주 부부. 애처가 남편 덕분에 웃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건축주의 집, ‘태지가’. 부부는 이 집에서 평생토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데. 눈만 마주쳐도 꿀이 떨어지는 달콤한 집에서 앞으로 함께할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건축주 부부의 집으로 찾아간다.
[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