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왔다! 내 손주'
평화로운 불가리아의 아침. 눈을 뜬 여섯 살 아드리안이 한껏 멋을 부린다. 그 사이 주방에서 예사롭지 않은 칼솜씨를 자랑하는 아빠 필립. 중고차 판매장 오픈을 앞둔 필립은 15년 경력의 셰프 출신이다. 지금은 가족의 전담 셰프 필립이 선보이는 아침 메뉴는 불가리아 여름 보양식 ‘타라토르’. 불가리아 하면 빠질 수 없는 요구르트에 잘게 다진 오이와 각종 채소, 허브 등을 넣고 만든 차가운 요구르트 수프다. 먹음직스러운 아침이 완성되는 사이, 모델 엄마 이수진 씨(50)는 거울 앞에서 분주하다. 불가리아 비주얼 가족의 개성 가득한 아침을 만나본다.
셰프 출신 아빠 필립이 정성스럽게 만든 타라토르로 아침 식사를 하는 가족들. 그런데 아침을 먹는 엄마 수진 씨를 바라보는 필립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여전히 아내가 가장 예쁘다는 사랑꾼 필립과 모델 수진 씨는 어떻게 만났을까? 2007년 한국에서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 와인 수입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던 수진 씨가 업무차 우연히 들린 한국 레스토랑에서 오너 셰프로 일하고 있던 필립. 수진 씨가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운명의 상대임을 직감했다는데. 당시 동료 셰프에게 “나 저 여자랑 결혼하게 될 것 같아‘라고 말했었다고.
EBS '왔다! 내 손주'
한국에서 아드리안을 낳고 키우다 3년 전 불가리아로 이주한 가족. 그 때문에 엄마에게는 아직도 불가리아가 낯설기만 한데. 반면 아드리안은 불가리아 생활 6개월 만에 불가리아어 정복! 엄마의 특별한 불가리아어 선생님을 자처했다. 불가리아 생활 3년 차 엄마 수진 씨.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지만, 언어 장벽으로 작아지는 순간이 많았단다. 그렇다면 불가리아로 이주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드리안에게 더 넓고 새로운 경험을 알려주고 싶었다는 부부.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불가리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같은 시간,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불가리아어 공부가 한창인 사람이 있다?! 바로 아드리안의 할머니 이정열 씨와 할아버지 이순환 씨. 손주와 소통하기 위해 불가리아어 공부를 시작했단다. 3살까지 한국에서 자란 손주 아드리안. 손주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한순간도 빠짐없이 지켜봤기에 불가리아로 떠난 손주의 빈자리가 더욱 컸다는데. 보고 싶은 마음을 영상 통화로 달래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곧 만날 손주와의 시간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드디어 3년 만에 한국에 가는 날. 일 때문에 함께 가지 못하는 아빠와 눈물의 이별을 하고, 엄마와 함께 한국으로 향하는 아드리안. 머나먼 길을 달려 드디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상봉하는데, 손주를 본 할머니 할아버지는 보고 싶었던 마음을 진한 포옹으로 전한다. 또, 손주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선물도 전해줬는데. 그토록 기다렸던 손주와의 만남.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EBS '왔다! 내 손주 - 불가리아 손주의 성장 일기'는 오늘(31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EBS]